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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심리학 공부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란게 내맘대로 된다면 세상에 있는 그 수많은 관계에 관한 서적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관계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없어서 항상 고민하게 되고 염려하게 되는 듯 하다. 이런 내마음이라도 알았던지, 관계에 대해 어려워하고 걱정하고 있다는걸 블로그를 통해 언니가 얼핏얼핏 보았던지, 어느날 내게 책한권을 가지고 왔다. "그냥 너 한번 읽고 나 줘" 라며 퉁명스럽게 이야기했으나, 자매란게 이런게 좋은걸까 싶은 마음으로 슬쩍 주의를 요하며 읽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을 보면서 문득문득 어릴적의 내가 떠올라서, 마냥 투정쟁이던 나를 그저 모르쇠로 받아주기도 하고 묵묵히 타박하던 언니가 생각나서 피식피식 웃기도 했더랬다.
처음에 읽을 때는, 아 이런사람 내주변에도 있지. 아침마다 참으로 힘들어서 괴롭다 하더라지.. 했는데 막상 보니 내 이야기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해있는 공동체가 나를 포함해 3명일 경우 항상 깍두기가 되는 것은 나였다. 내가 더 희생해야했고, 내가 더 조심해야하는 상황. 내가 더 맞춰야하는 상황. 전전긍긍 혹여 관계가 깨질까 노심초사 하며 모르는체를 하고 있는게 나는 아닌가 싶어지기도 했다.
나는 타인의 문제에 기생하려고 했던 것일까. 나의 문제인데 타인의 문제라고 밀어두고 싶었던 것일까.
감정은 파도처럼 아무리 강하게 밀려왔더라도 이내 밀려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감정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고 그것을 문제 삼고 어떻게든 없애려 하거나 피하려 할 때, 또는 지나치게 붙들고 매달릴 때 문제가 생깁니다. 감정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 p225
결국에 찾아오는 우울감이나 분노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울감과 분노 등을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문제가 되고 되지 않고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게 여기서도 실현된다. 결국은 마음이 편안하려면 더 여유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을 조금더 지혜롭게 바꿔주어야하겠다.
그렇게 나와 남에 대해 끊임없이 판단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에요. 누구나 병들고 늙으며 평생 비슷비슷한 욕망에 시달리면서 기를 쓰고 살지만,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죽음'이라는 명백한 한계가 있지 않나요. - p262-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