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는 시간 - 관계와 감정이 편해지는 심리학 공부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란게 내맘대로 된다면 세상에 있는 그 수많은 관계에 관한 서적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관계만큼이나 어려운 것도 없어서 항상 고민하게 되고 염려하게 되는 듯 하다. 이런 내마음이라도 알았던지, 관계에 대해 어려워하고 걱정하고 있다는걸 블로그를 통해 언니가 얼핏얼핏 보았던지, 어느날 내게 책한권을 가지고 왔다. "그냥 너 한번 읽고 나 줘" 라며 퉁명스럽게 이야기했으나, 자매란게 이런게 좋은걸까 싶은 마음으로 슬쩍 주의를 요하며 읽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을 보면서 문득문득 어릴적의 내가 떠올라서, 마냥 투정쟁이던 나를 그저 모르쇠로 받아주기도 하고 묵묵히 타박하던 언니가 생각나서 피식피식 웃기도 했더랬다.

 

 

 

 

내 진로, 앞으로의 삶을 구상하려면 무엇보다도 아주 구체적인 수준에서 자기이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가 어떤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아야 내게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이 보이고, 그것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p10

어쨌거나 다른 서적들과의 차이점은 분명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머릿말 속에서 부터 자신감이 굉장히 넘치기도 했고, 내가 고민하던 부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줄것 같은 기분이었다. 실제로 제법 도움이 되던 문장들도 많이 있었고, 간간히 나오는 자가체크 부분도 나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나를 먼저 알아야 의사결정도 수월하다는 말에 참 공감 많이 했다.

 

  

 

 

내 느낌과 생각, 입장을 제쳐두고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은 결코 공감이 아닙니다. 남의 문제를 내 문제처럼 걱정하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상대방이 언짢아할까봐 무조건 맞춰주거나,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지도 않았으면서 내 맘 하나 몰라준다고 섭섭해하는 것은 '융합'에 가깝습니다. 융합이란 한마디로 자신의 결핍 때문에 타인을 찾는 것이지요. 홀로 서지 못해서 타인에게, 또는 타인의 문제에 기생하려는 것입니다.  -p28

처음에 읽을 때는, 아 이런사람 내주변에도 있지. 아침마다 참으로 힘들어서 괴롭다 하더라지.. 했는데 막상 보니 내 이야기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해있는 공동체가 나를 포함해 3명일 경우 항상 깍두기가 되는 것은 나였다. 내가 더 희생해야했고, 내가 더 조심해야하는 상황. 내가 더 맞춰야하는 상황. 전전긍긍 혹여 관계가 깨질까 노심초사 하며 모르는체를 하고 있는게 나는 아닌가 싶어지기도 했다.

나는 타인의 문제에 기생하려고 했던 것일까. 나의 문제인데 타인의 문제라고 밀어두고 싶었던 것일까.

 

 

 

 

 

 

감정은 파도처럼 아무리 강하게 밀려왔더라도 이내 밀려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감정을 그냥 내버려두지 못하고 그것을 문제 삼고 어떻게든 없애려 하거나 피하려 할 때, 또는 지나치게 붙들고 매달릴 때 문제가 생깁니다. 감정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 p225

 

결국에 찾아오는 우울감이나 분노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울감과 분노 등을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문제가 되고 되지 않고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게 여기서도 실현된다. 결국은 마음이 편안하려면 더 여유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을 조금더 지혜롭게 바꿔주어야하겠다.

 

 

 

 

그렇게 나와 남에 대해 끊임없이 판단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에요. 누구나 병들고 늙으며 평생 비슷비슷한 욕망에 시달리면서 기를 쓰고 살지만,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죽음'이라는 명백한 한계가 있지 않나요.  - p262-263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것 다 똑같고 최후에는 죽게되는게 사람인지라, 그렇게 막 용을 쓰지 않고 조금 여유롭게 마음을 둬야 할 이유가 된다. 내가 조금 피해입고, 내가 조금 아프더라도 뭐 어쩔건가, 같이 한평생 사는 거라면 이왕이면 지혜롭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사는게 장땡일텐데.. 막상 이렇게 이야기해도 저 위에 수많은 팁을 일상생활에 바로 적용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그러니 필히 노력해서, 10년이 지나고는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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