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때 읽으면 참 위로가 되기도 하고, 어떤때 읽으면 참 도전이 되어주기도 했던 책. 지나치게 달달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화려함도 없지만 사진과 적혀있는 소박하거나 진솔한 이야기는 참 잘어울려서 더 잘 읽게되는 부분이 있었다.
최갑수 하면 떠오르는건 역시 여행에세이 !
이번에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행을 다니며 느낀 것들을 토대로 tv방송에 나오신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그 프로그램들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과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는 같이 읽어줘야 제맛인데, 아직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를 읽지 못했다. 조만간.. 연체된 것들이 풀리게되면.. 빌려보던지 알라딘에 가서 중고서적으로 업어오던지 해야겠다.

 

 

 


우리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의미 같은 건 생각하지 맙시다. 나중에 되돌아보며 뭔가 그럴싸한거 하나 붙여주면 되는 거 아닐까요. 지금은 그냥 사랑하는 일에 집중합시다. 맛있는 굴을 먹으며 와인을 마시듯, 의미 같은 건 분여하지 말구요.

  p27

일단은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요즘 새삼스레 다시금 느끼고 있다. 예전엔 학생때만 해도 두근거리면 그게 다 사랑인줄 알았고, 무모하게 저질러 볼줄도 알았는데 언제적 이야기인지 진짜 머나먼 이야기 같고 내가 겪었던 이야기 같지가 않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꾸 이런저런 상황과 환경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 사랑이 생기려고 하다가도 금새 시들어버리도록 내가 자꾸 마음을 닫는 기분이다.
세상에 좋은사람 참 많은데, 이런면에서는 무척이나 아쉽고 아쉽다. 
나도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누군가의 말처럼 연애의 끝이 결혼이 아니라 연애의 과정이 결혼이 되도록 사랑만 했으면 좋겠다 ㅎ



그러니까 여행은... 사소한 것을 발견하는 행위. 우리가 몰랐던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죠. 그리고 사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고 작은 것에 깃드는 법이죠.

...중략...

영화와 사랑은, 오직 감행하는 자에게만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각자에겐 각자의 여행과 사랑이 있다는 것.

p43


여행은 사소한 것을 발견하고, 사랑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고, 영화와 사랑은 감행하는 자에게만 일어나고, 나는 감행도 하는데 아직은 사소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겠다. 살면서 그런사람을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면서도 지나간 사랑들에게 그 마음들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하지만, 과거에만 머무르기엔 조금은 안일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나를 돌아봐야 할 때이지만 삶을 재정비하는 의미에서의 돌아봄이지 과거에 머무르기 위한 돌아봄은 아니니까.

 

예전엔 우연히 스친 한 여자를 잊지 못해 밤새 그녀를 찾아 헤매는 것이 사랑이라 여겼는데, 지금은 누가 뭐라 하건 사랑은 그냥 사랑인 것 같다. 미지근한 것도 사랑이고, 차가운 것도 사랑이다.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 생각해본다고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밤의 창가에 앉아 비틀스나 빌리 홀리데이를 들으며 위스키를 마시는 일.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 결국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 사랑은 어쩌면 그런 것이다.

p56

사랑에 대한 의미가 모호해졌을때, 내게 참 적절한 조언같으면서 여러 의문점을 남기기도 했던 문장이다. 필요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라지만, 두근거리는 것도 사랑이기도 하고, 굉장히 간결한듯 하지만 사랑에 대한 애매모호한 정의인것만 같아서 이부분에서 많이 머물러 있었다. 아직은 내가 이 사랑에 대한 정의들을 받아들이기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누군가의 사랑이든 관심이든 그 모든게 사랑이라 칭할 수도 있겠다.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노라면, 인생이란 게 참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짧으니까, 그래서 미워하고 시기하며 살기엔, 한곳에 머물러 살기엔, 아까운 것이 인생이다. 우리는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사실은 밥 먹고 설거지하고 영화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살아왔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그게 대부분이다. 팔 할은 이런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가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쩌면 우리 삶의 실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사랑하도록 하자.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떠나자. 혁명은 멀고 사랑은 간절하니까.

p227


엄청 바쁜데, 대부분이 이런 시간들이었다. 밥먹고 설거지하고 영화보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그렇게 살아온게 대부분이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의 실재일 수도 있다. 작가님의 말처럼. 그게 전부일 수도 있으니, 나의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
내가 죽었을 때, 모두가 나로 인해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그럼 난 이 세상 참 잘 여행했다 셈 치고 편안하게 가지 않을까....  먼미래일지도 가까운미래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