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아는 마탑의 고아로 작은 시골마을의 조그만 마탑에서 허드렛일을 거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고아들이 멋대로 이용해먹을 정도로 타인의 부탁에 약한 그녀는 어느날 동료가 억지로 떠맡긴 심부름을 하고 돌아오는길에 살고 있던 마탑과 마을이 흑마법사를 찾는 성국의 기사들에게 몰살당한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칼리아 역시 그들에게 잡혀 죽기 직전까지 몰리게 되지만 죽어가는 칼리아에게 말을 거는 무언가들이 있었는데......권수가 꽤 되어서 구매전에 다른분들의 감상을 읽어보았는데 내용소개에서 제시된 키워드 이외에 미궁공략을 하는 내용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이 호불호를 가르는 것을 확인했었습니다 모험판타지를 좋아하기때문에 망설임없이 세트를 구매했는데, 실제 읽어보니 미궁공략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네요 그간 접해온 판타지 소설의 구석구석에서 나타나는 마물을 해치우고 아이템과 돈을 얻어 스펙을 올려가며 보스방을 향해 전진하는 게임의 한장면 같은 공략이 아니라 낯선 물리적 정신적인 부분을 포함하는 공략이였지만 섬세하게 짜여진 세계관에 더할나위없이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 세계와 마법사에 대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칼리아가 점점 힘을 얻어가면서도 칼리아의 성격이 일관되게 너무 무르다고 생각했지만 그것까지도 복선이고 그것이 깔끔하게 회수될때는 감탄했습니다 장편소설이지만 이야기에 몰입해서 그런가 오히려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네요 내용소개에 제시된 키워드에 더하여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 모험기를, 이야기 전반을 아우르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대학생 란희는 체육대회에서 경품으로 연극표 한장을 받게 됩니다 기뻐하던 것도 잠시 연극의 내용은 누가 보아도 백설공주를 다시 쓴 아동연극이라 실망한 란희는 표를 치우고 잠이 들었는데 깨어난 곳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의 딸이라고 하는 라누샤의 앞이였습니다 라누샤는 란희에게 수호기사 난쟁이 구씨와 모험을 할 것을 명령하고 모험이 성공하면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주겠지만 실패하면 영영 돌아갈 수 없으며 모험중에 죽게되면 원래 세계에서도 사망하게 된다며, 란희가 건방지게 자신을 쳐다보았으니 모험의 난이도를 높이겠다면서 란희와 구씨를 쫒아내고 얼떨결에 모험이 시작됩니다란희와 구씨의 모험은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라누샤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대가로 사파이어를 받아 목걸이를 채우는 것으로 외모는 흉칙하지만 전투능력은 뛰어난 구씨와 전투능력이라곤 없지만 매사 긍정적인 란희의 재치있는 활약으로 이세계의 여러 도우미들을 만들어내면서 (고생은 좀 많이 했지만;) 성공리에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에 마주한 라뉴샤는 둘 중의 한명만 원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며 란희에게 구씨의 목을 자를것을 요구하는데......스포일러가 되어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에도 란희의 선택은 옳았고 돌아온 자신의 세계에서 눈을 뜬 란희와 구씨의 행복한 이야기가 에필로그와 외전으로 이어집니다 ^^ 판타지모험 중에 동료와 의지하고 있는 힘껏 서로를 지키다가 싹트는 사랑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차근차근 감정의 방향을 잘 쌓고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부터 자기감정부정기까지 고루 존재하여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다만 라뉴샤의 복수의 서사가 너무 약합니다 라뉴샤 외전을 보아도 납득되지 않네요 오백년동안 구씨일가는 벌을 받았고 백설일가는 복을 받았지만, 오백년동안 이 복수놀음에 끌려가서 살아서 돌아온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죽었다는 무고한 여성들의 복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대가 바뀔때마다 였다니 백년에 셋은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인데 상대가 신이라 그 여성들의 희생은 묻히는게 납득이 어려웠습니다 이야기를 관통하는 서사가 복수였으니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네요 ㅠㅠ장단점을 이래저래 늘어놓았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도가 아니여도 우리는 샛길, 빙 돌아가는 길, 하다못해 땅굴이라도 찾아낼지 모릅니다’이에샤 앨저는 불륜에 신이난 아버지 오스터 알디온 후작이 이혼후 전처와 그딸을 없는 사람 취급한 이래 외가인 앨저가에 입적되어 자랍니다 어머니가 앓다 돌아가신 후 의지할 친척도 재산도 없어 어머니가 붙여주신 친부보다 1000배는 더 아버지처럼 돌봐주는 용병 셈브리온과 이름뿐인 앨저백작작위만을 가진채 알디온 후작저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먹여주는것 외의 이에샤는 딸이 아니라며 단 한푼도 쓰지 않는 아버지 아래서 독립해야 하는 나이가 가까워오자 이에샤는 브링어인 스스로의 장점을 살려 근위기사단 시험을 보고자 시도합니다대외적으로도 사생활로도 더이상 있을 수 없이 차별받는 이에샤의 이야기입니다 이에샤가 씩씩하고 직선적인 성격이라 어느정도 상쇄되었지만 보통 이기씨였다면 지금까지 살아있기도 힘들었을정도네요주변환경이 너무 험난해서 보통이라면 악역의 위치를 점하고 이에샤를 괴롭혔을 이복여동생 밀레나가 등장해도 말로 괴롭히는 정도야....싶어서 시큰둥합니다;; 남자주인공이지만 이에샤 사랑부정기를 격하게 겪고있는듯한 엘테르트는 다 가졌지만 무력만은 가지지 못한 남자로 전 근위기사단장이 나약함을 고쳐준다며 브링으로 엘테르크를 위협한 어린시절이 트라우미가 되어 폭력적인 사람을 질색하는 성품으로 자랍니다 하필이면 이에샤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브링어인 전 기사단장 아고트 브리슬리와 유사한 기운을 느끼고(브링어의 기운이겠지만) 심한 언사를 해 바렸지만 어쩐지 신경쓰는건 섬세한 엘테르트뿐인것 같네요 다행입니다 이에샤에게는 안그래도 힘든일이 너무 많아서요 ㅠㅠ루시온 황태자가 근위기사단 시험에서 이에샤에게 “이겼지만 그대는 실격이다” 라고 선언했을때는 읽던저도 분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실격을 선언한 이유를 나중에 황태자가 설명해주었지만 그래도분했네요 ㅠㅠ 이에샤는 실격당했지만 특별히 설치된 여성근위대에 적을 두게 되고, 황족을 지키기 위한 마법결계인 불온의 장막을 실력으로 부숴버리거나 황궁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서서히 활약을 하게 됩니다아마 태어날때 뇌를 담보로 맡기고 후작지위를 대출받은것 같은 친부가 뭔가 사고를 칠것 같아서 불안하고 섬세함이 넘치는 엘테르트가 그에 말려들것 같아서 이 역시 불안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첫 구절의 대사처럼 이에샤는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낼꺼라고 믿습니다 이에샤의 활약을 응원합니다
신출내기 그림책 작가로 본업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아 가사대행서비스업 아르바이트를 하는 츠키사는 어린시절부터 이어진 트라우마로 사람을 대하는걸 어려워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바이트처에서 묘하게 조건이 좋은 일감을 맡게 되는데......중반에 후지타니의 입에서 나온 폭탄발언에 놀라서 내용소개를 다시 뒤졌는데 트리거 워닝인데도 소개에 언급이 없어서 그만 내용전개를 알아버리고 말있습다 ㅠㅠ 하지만 전반적으로 툇마루에서 해바리기를 하면서 졸고 있는 고양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느낌의 글이라 오히려 알아버린것이 몰입에 도움이 되었네요^^ 악역이라고 단정지었던 인물도 트라우마를 옅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좋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흐뭇한 이야기를 하는 소설입니다 일견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진행이 매끄럽고 가벼운 긴장감으로 흥미를 능숙하게 유도하는데 후기에 작가님이 데뷔 20년차라고 하셔서 납득했습니다 잔잔하고 평온한 글이라 오히려 베테랑의 능력이 돋보였네요마음이 잔잔해지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