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과 재 1
엘리에트 아베카시스 지음, 홍상희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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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가볍고 흥미진진한 역사 추리소설인줄 알고 읽었다.
그런데 오프닝부터 충격적이더니 점점 복잡한 미로 속으로 떠미는 듯 혼란스럽고 난해한 소설이었다. 물론 역사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은 같다. 충격적인 반전도 있다.

가장 큰 주제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다. 한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면서 유태인 학살에 얽힌 당시 증인과 관련자들의 숨겨진 사실이 드러난다.
읽고 나니 <푸코의 진자>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아는 게 많은 것도 그렇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그랬고, 읽고 난 다음에 왠지 모른 뿌듯함도 그랬다.
이게 지금 환상이야 현실이야 과거야 현재야 좋은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엄청나게 헷갈리는 책.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이런 것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하튼 녹록친 않지만 공부가 되는 책이다. 유태인 대학살은 남의 나라 얘기이고, 유태인은 우리랑은 너무 먼 민족이라 큰 의미를 두고 생각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것에 관해 온갖 철학적인 얘기들을 끄집어낸다. 읽을 때는 뭔가 꽉꽉 막힌 듯한 느낌으로 읽었는데, 다 읽고난 지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진다. 이번에는 제대로... 엔딩까지 보았으니 단서를 찾아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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