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만나는 새와 물고기 - 한강따라 생태기행
유정칠 외 지음 / 지성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중랑천 변에 살던 나는 틈만 나면 한강의 지류에 속하는 중랑천에 가서 개구리며 미꾸리 운 좋으면 자잘한 물고기도 잡을 수 있었다. 그때는 중랑천에 하수처리장 시설도 형편없었고 생활하수로 인한 오염도 상당했던 지라 어린 눈으로 바라본 중랑천은 오염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 오염된 폐수가 흘러 다니고 하천에는 오염된 곳에서 자주 보이는 붕어만 보이고.. 그래도 오염은 심했지만 갖가지 생물들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도 주어졌지만 지금은 동부간선도로가 생기고 영~ 매력이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 때보다 수질이며 생물들의 환경여건이 여러 면에서 훨씬 나아졌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한강은 인구 천만이 넘는 서울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강이다. 사람도 많고 공해도 많다보니 각종 생활하수며 폐수들도 섞이게 되고 자연스레 오염도 심화되었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 수많은 다리가 놓여지고 한강제방을 콘크리트로 메우고 바쁘고 바쁜 시절이었다. 이제야 한강의 기적을 바라보며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게 된 시점에서 한강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다.

이 책은 아마도 그러한 관심들을 더욱 유발시키려 제작된 게 아닌가 싶다. 한강주변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면 한강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한강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한 궁금증을 잘 풀어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 전반의 생태책이 아닌 한강에 중점을 두고 만든 책이라 서울시민과 한강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한강을 물의 흐름에 따라 상류에서부터 하류로 내려오며 그 지역에 서식하는 새와 물고기들을 사진과 함께 간략한 특성까지 덧붙여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주변지역의 생태공원과 문화재를 소개하는 부분은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때문에 책을 접하면서 쉽사리 행동으로 주변 생태공원을 찾아 볼 수 있는 생각까지 해주게 한다. 한강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강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고 그들이 살아갈 환경은 잘 마련되고 있는지 관심 가져 보는 것도 유익할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