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출산휴가를 뒤로하고. 복직을 앞둔 상태에서 만난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는 유난히 사람에게 더더욱 예민한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책 서두에 둔감력 테스트를 하는데 나는 예민경보발령. 지친 자신을 다독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나왔다. 우선 책은 주제별로 나와있어서 꽤나 쉽게 읽히는지라 더 좋았다. 복귀 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 우리는 흔히 '둔감력' 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인식으로 받아들인다. '눈치 없는 곰'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둔감력' 이라는 것이 사람들간의 관계 외에도 많은 곳에 적용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우고 둔감력을 좀 늘려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읽을수록 나의 현 상황에 위로를 주는 부분이 많았다. 회사 속의 나. 결혼 관계에서의 나. 그리고 엄마로서의 나.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생활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어디가서 '둔하다' 는 말 안듣고 '야무지다' 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런 '예민함' 이 장기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기간의 무언가가 아닌 장기간의 무언가다. 그 '긴시간' 을 버티기 위해서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실 '둔감력' 이라는 것을. 복귀를 앞두고 한 껏 예민해진 나. 3개월의 공백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무어라고 얘기할까. 하고 걱정했던 나에게. 그리고 친정부모님에게 맡겨둔 아이에게 드는 미안한 마음에. 내가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건설적인 삶을 살아내기 위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둔감력' 이라는 마음일 것이다. 다른 이들을 신경쓰던 나의 마음이 바로 두터운 둔감력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해야겠다. 다른 이들의 뒷말에 예민해 질 때. 그 뒷말에 대해서 고민하고 마음 썪이기 보다. 둔감력을 기르자. 하고 되뇌여봐야겠다
워낙 영어에 컴플렉스가 심하다. 영어는 내 생각에 나의 노력대비 성적이 너무 나오지 않는 과목이었다. (여전히 영어를 성적으로 말하다니. 나란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 스트레스에서 해방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수능에서 벗어나 토익에 시달렸다. 토익이 좀 사그라지나 했더니 이제는 말하기 시험이다. 근데, 수능영어 그리고 토익에서 벗어나고 나니. 영어 말하기 시험을 준비하려고 보니. 지금껏 내가 공부한 영어방법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영어는 여직껏 책상에 앉아 영어책을 피고 펜을 들고. 사선을 긋고, 단어뜻을 찾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 공부였다. 무엇보다도 영어라는 것을 '언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거. '과목', '학습대상'으로만 받아들였다는거. 서른이 넘어 깨닫게 된 '영어'라는 것은 자꾸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것이다. 영어로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 나는 그럼 여직껏. 그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고. 주어 자리에 'I' 를 넣고 이제 동사자리니깐 동사를 찾아서 넣고. 이렇게 공부하면서 영어 말하기를 잘하기를 바랬는데. 기본적으로 암기된 문장이 많아야, 낯익은 문장이 많고 그 문장들의 말하기가 익숙해져야 영어 말하기가 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어떤 문장을 암기해두었을때 상황에 맞게 그 문장을 변형하여 말할 수 있게 되는거다. 시중에 영어학습을 위한 책은 넘쳐나고 있고, 우리는 그 넘쳐나는 책 속에서 나의 것으로 만들 책을 찾아야한다. '가슴 뛰는 명문장을 외워봐'는 8명 명사의 연설문을 100일의 기간에 맞게 나누어 암기할 수 있게 된 책이다. 책의 서두에는 저자가 왜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지 왜 명사의 연설물을 외워서 공부해야하는지 효과적으로 영문장을 암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야하는지 언급되어있고. 각각의 연설문 앞뒤로 명사에 대해서, 연설문에 대해서 저자의 생각들이 쓰여져있다. (책을 받기 전에는 긴 지문들만 제시되어 있어 계속 외우는 책인 줄 알았다!!) 그날그날 암기해야 하는 분량으로 연설문 8개가 꽤나 동등한 양으로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지레 겁먹고 이건 못외우겠어. 하는 날이 있을 수는 없겠다.!
#샛별책장 #베어타운 #프레드릭배크만 #다산책방 #미투 #위드유 '부'와 '권력'을 통한 '갑'질과 '을'의 처절한 고통. 성폭력의 가해자가 피해자인양 보호받고, 성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 취급 받는 처참한 현실. 그리고 옳고 그름과, 선과 악. 소설 하나로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해보게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면서도 과하지 않다. 나는 어떠한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되고. 나는 어떠한 친구가 되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되고. 나는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고. 나에게 정의는 무엇인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 '지혜롭게' 나이드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또 '일하는 엄마'로서 나는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게 되는 책. 소설을 즐기지 않는 나지만, 정말 이 책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많은 생각을 반성을 하게 한 책. 많은 이들이 지금 이 시점. '갑질' 에 대한 논란이 많은 이 시점 '미투' 와 그 본질을 흐리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 시점. 그리고 '페미니스트'에 대한 갑론을박이 팽배한 이 시점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무수히 많은 페이지에 마스킨 테이프를 붙이고, 또 형광펜으로 그어두었지만 그중에 몇 개만 공유. p51. 수네는 그들이 자신에게서 무엇을 앗아가려고 하는지보다 이곳에서 받은 것을 기억하려고 한다. p172. 사는 것과 살아가는 것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p345. 견뎌낼 거라고 생각한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워진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모든게 아무 문제 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p450. 여자아이가 싫다고 할 때는 정말로 싫은 거라고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았느냐고 짚고 넘어가고 싶다. p452. 그는 그냥 그래도 된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동네북의 심정을 안다. 이 마을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도 안다.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