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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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 말하자면.
#알쓸신잡 으로 김진애님을 다시 접하지 않았다면
글쎄 아마 시도하지 않았을 책이 아니었나 싶다.

몇년 전 김진애님의 다른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사실 너무나 강하다.
그냥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인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것은.
#알쓸신잡 에서 접한 그녀의 모습은 책에서 접하고 느꼈던 느낌과는 또 다르고
몇년이 지난 지금. 저렇게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선구자 '여성'이 있었기에 또 다른 워킹맘이 생기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뭐 이런 생각은 오버라면 오버일 수 있지만. 그런 느낌을 또 전혀 지울 수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건 강인함이나 여타 무엇을 해야 한다. 이런거 아니고.
#알쓸신잡 에서 그녀가 보여준 그녀의 전공에 대한 그녀의 해박한 지식에 대한 책이기에 다시금 도전하게 되었다.

한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사실 이 책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의 프롤로그 에서 살짝 K.O 패를 당해서. 아 이 책 계속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프롤로그는 그야말로 압축을 해둔 부분이라서 어렵게 느껴졌던 거다. 오히려 본문으로 가면 풀어서 쓰고 예시가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니 도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이들이여.
콘셉트에 대한 프롤로그는 잠시 뒤로 하고 본문부터 읽도록 하자. 본문을 읽고 다시 돌아와 프롤로그를 읽는다면 그녀가 얘기하고자 하는 얘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에 대한 얘기와 별개로 프롤로그에서 내 마음을 훔친 문장이 또 있었다.

'미화하다 보면 자칫 흉내 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칭송하는 마음은 자칫 잘못된 환상이나 쓸데없는 콤플렉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는 문장인데
이것은 건축물이나 공간을 떠나서 우리의 생활에서도 사람에게도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다 적용되는 문장이 아닌가 싶어서 몇번이고 곱씹어보게 되었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자꾸 자꾸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라는 것.

평소에 관심이 없고. 기원이며 무엇이며 하나도 관심이 없어
존재는 존재고,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것들 조차 관심없던 것들이.
자꾸 궁금해지게 되는 그런 책이다.

길에 대해 생각해보고 권력과 욕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책이다.

이런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이 있고
이러한 학문이 왜 필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또 한가지 학문에 대해 이러한 생각이 드니깐 책과 관계과 없는 '것' 들에 대한 것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건? 저건? 하면서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책.

쉽게 쓱쓱 넘어가진 못했지만.
매 페이지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감탄사를 붙이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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