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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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는
'우리'만 아는 '농담' 이라니. 부서사람들과 업무 용어로 만들어낸 일상 언어들이 생각이 났고.
아무리 부서사람들이랑 친해도 그렇지 책 읽는 내내 부서사람들을 떠올리는건 좀 그렇지 않나. 생각했다가

#보라보라섬 에서 건져 올린 행복이라니
이것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몰디브 보다 상위에 있는 그 곳 아닌가. 그런곳에서의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곳에서의 삶이라니.
책읽는 내내 부러움에 몸부림 치게 되는거 아닌가.

하는 온갖 추측을 시작으로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책 나만 애틋하고 눈물이 나는건지.
나와 동일한 감정을 느낀 다른 이가 또 있을지.

읽으면서 주륵주륵 얼마나 눈가를 훔쳤는지 모른다.

슬프기만 했으면 맘을 단단히 먹고 읽기라도 할텐데
공감에 웃었다가 괜시리 또 눈물이 나고

내가 내 맘을 모르게 읽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삶의 고난이나 애환이 없는 사람은 책을 쓰지 않는건가.
다들 어떠한 고난이나 삶에 대한 애환이 있는 사람만 책을 쓰는건가. 그래 그렇게 되는거 아닐까? 뭐 이런 생각까지 왔다.

어쨌든 꽤 많이 공감하고. 꽤 많이 웃고하면서

오랜만에
볼펜으로 책에 밑줄을 쫙쫙 그어가면서 읽게 되었다.


이런 글들.

"어디든 더하기만 있거나, 빼기만 있는 곳은 없을 거다. 그건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안다. 늘 까먹으니 문제지."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20대부터 꾸준하게 노력하지 않아서야."

"적어도 40대에는 잘 쓰려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하지 않겠어? 혼자 하기 힘들면 좋은 선생님들을 찾아가봐.
...
학교 안 가면 뭐 서른일곱이 안돼?"

"이유 없이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건 없는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아무래도 삶의 균형이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

"용감하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슬픔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가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니"

"엄마는 내 발사이즈를 알았을까...
아마도 내 발이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까지, 내 모든 신발 사이즈를 알았을 테지.
그러고 보면 엄마와 딸의 관계는 너무 불공평하다. 사는 동안 한 번이라도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지는 날이 올까."

"행복이 필요했어. 떠나지 않았다면 난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거야. 거기 간 덕분에 집이 제일 좋다는 걸 알았으니까"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엄마를 보고 자라는 아이가 어찌 불행할 수가 있을까. 나는 그렇게 믿는다.

"어린 아이들이 엄마를 이렇게나 사랑해주는지 나도 진짜 몰랐어. 그래서 내가 더 잘해야 돼."

"문득 남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야 바깥에 있는 희미한 사람들이 그에게는 늘 선명하다."

"이러나저러나 폐장 시간만 걱정하며 놀이공원에 있을 순 없었다. 일단 사랑하는 동안 사랑하지 뭐. 그런 마음으로 서류에 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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