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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조정래!! 그 이름 석자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선택받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았음은 1권 첫장을 넘기며 확신하게 되었다. <스산한 겨울땅에 이미 수확해 버려 먹을곳 없는 논밭을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참새들과 이들의 몸부림을 여지없이 관통해 버리는 육중한 철제 증기기관차의 모습>에서 작가의 치열한 역사인식을 읽게 되었다.

문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는 것이 바로 내 머리를 스쳤다. 그 어디에서도 딱딱한 언어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한강이 지니는 시대성과 역사인식이 드러나는 서론이야 말로 그냥 넘겨갈 수 없는 이 소설을 첫머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는 3권까지 풀어지고 있다. 소설 아리랑에서 태백산맥, 그리고 한강까지 이어지는 이 32권의 소설이야 말로 진정 우리 현대사를 기록해놓은 인쇄물로서는 최고의 자산이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갔던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이 제일이다. 딱딱한 논문과 서적들에서 볼수 없었던 걸죽한 입담과 직설적 언어로 단번에 그시대의 역사의 단면을 정리하는 작가의 모습은 조정래 소설 특유의 엄청난 준비와 설득력으로 나를 이끌었다.

역사에 저항하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 단순한 이념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획득하는 문제이다. 소설 한강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간들이야 말로 현시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계층 그 자체이며 우리 부모님이며 바로 나의 모습이다.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한강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 자신도 소설 한강의 일부분임을 부정할 수 없게되었다. 역시 한강은 소설이 아니라 우리시대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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