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구판절판


"닭살이 다 돋았네. 깨끗하게 줄 서 있는 것도 은근히 기분 나쁘구나. 심하다 이거" 나는 그 수박에 시선을 꽂은 채 눈을 뗄수가 없었다. 바로 이런걸 두고 소름이 끼친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번쩍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것이 파시즘의 공포가 아닐까. (중략)
굳이 말하자면, 파시즘이란 바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라는 의미다. 애당초 파시즘의 프랑스어 어원인 faisceau'는 몇개의 총부리를 다발로 묶어서 세우는 일 이라는 뜻이라고한다. 즞 갖다붙이자면 수박씨의 줄 일 ㅏ닐까? -53쪽

"요즘 젋은 녀석들은 기억 못해. 잊어버리고 뭐고 아예 기억을 하지 못해. 8월 6일이 히로시마 원폭기념일이란 것도, 8월 9일이 나가사키 원폭의 날인 것도, 12월 8일이 태평양전쟁 개전기념일인것도. 아무것도몰라"-75쪽

"모든 일의 대부분은 반발에서 비롯되지, 예를들면 액션영화가 유행하고 나면 말랑말랑한 애정영화가 유행을 하고, 드라마 시대가 끝나면 논픽션 시대가 오지. 천재기질을 가진 축구선수가 입에 침마르게 칭찬받던 시기가 지나면, 노력형 야구선수에 이목이 집중되고, 부드럽고 섬세한 이야기가 금쪽같은 취급을 받고나면 다음에는 선이 굵고 역동적인 모험소설이 환영을 받아. 다들 자신만은 다른 길을 가겠다고 반발하지만, 바로 그것이 새로운 흐름이 되지. 있을법한 이야기잖아"-126쪽

"엉터리라도 좋으니까 자신의 생각을 믿고 대결해나간다면 세상은 바뀐다" 학생시절에 내가 말한 대사다. 유치하지만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은 그 유치함밖에 없는 것거처럼 느껴졌다. -161쪽

"사실 나는 늘, 최소한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해"
"치마를 올려주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사람들이 날뛰고 소란 피우는 것까지는 막을수없겠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무섭기도하고. 하지만, 최소한 있지, 뒤집힌 치마정도는 바로잡아줄 줄 아는, 뭐 그게 무리라면 치마를 바로 잡아주고싶다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고싶다고 생각해"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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