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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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찾아봤다. 진짜 메롱일까? 미미 여사님 귀여운 구석이 있으시단 말이지. 근데, 원제는 찾아보니...한가지 더 한다. 자, 따라보해시길. 검지 손가락으로 눈꺼풀 아래쪽을 빨간 면이 보이게 끌어내리면서 '메롱'  

귀신이야기를 워낙 좋아하고, 미미 여사의 에도 시리즈는 마음깊이 사랑해온 시리즈다.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와 순수함의 진실을 몸으로 말하는 어린 아이 하지만 인간의 사회는 그렇게 선하게만 돌아가지 않는 법.  

처음에는 너무 등장캐릭터도 많고 조금은 산만한 느낌에 집중력을 잃기도 했지만, 일종의 ...정신적 반전이랄까. 후반에는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한 순간이 어찌나 많았는지. 망자를 두려워하면서도 좋아하고, 망자의 도움을 얻고자 하면서도 그들이 사라져야 모든 일이 해결이 된다.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은 그렇게 아픔과 이별의 고통을 감수해야할만큼 힘든 일이다.  

오요가 파수막으로 불려가기전, 후네야의 집에 모이는 장은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다. 누군가에는 보이고 누군가에는 보이지 않는 귀신들이 한껏 키워진 상처들을 토하며 울고 싸운다. 블록버스터급 한판 굿이다.  
비슷한 상처의 과거를 가졌거나 귀신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망자를 본다. 남편을 독살한 여자, 원한에 사무친 남편, 남의 가정을 해하려는 여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여자, 그리고 죽은 기억을 잃어버린 채 정토로 돌아가지 못한, 성불하지 못한 오린의 친구 귀신들... 겐노스케, 오미쓰, 와라이보, 덥수룩이...그리고 맨날 '메롱' 만 하는 오우메.  

마음을 숨길수 없다. 선한 마음은 향기를 가지고 악한 마음은 모든걸 비뚤어지게 만들고 결국 죽어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게 만든다. 부끄럽고 쑥쓰럽고 얼굴이 빨개지는 마음은 '메롱'이다.   

"수로옆에 새로 생긴 요릿집에는 다섯명의 귀신이 살고 있다"  

 그 요리집 '후네야'의 어린 딸 오린의 눈에 처음 본 귀신은 그렇게 '메롱' 하고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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