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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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들. 그리고 해설자의 설명이 맘에 들었다.  

세계는 붕괴하려는 경향이 있다 

삶은 이야기가 되려는 경향이 있다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김연수 소설을 구성하는 세가지 명제라고.
이상한 표현이지만, 다 보고... 이 작가는 전 세계를 다니며
"곧 모든일이 동시에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수잔 손택)"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나를, 개인을 쫓아다니며 바로 내옆에서 이야기를 하는것같은, 로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동시대의 작가라고들 표현을 하나 모르겠지만,
또는 시대적인 사건들을 개인화 시키는 일에 능통한 사람이랄까. 어쩌면 책 속 <달로 간 코미디어>의 여자 피디가 말한 것처럼
자기의 인생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편집' 하는 일을 가진 여자가
사실은 그들의 이야기 사이의 공백에서 느끼는 안타까움. 그들의 목소리와 목소리 사이에서 기침이나 한숨소리,
침 삼키는 소리 같은걸 찾아내서 없애는 일에서 느끼는 외로움...
소설을 보며 작가의 그런 외로움, 그걸 지우려고 노력하는 욕망 같은 걸 느꼈다...고 하면 건방지겠습니까?  

어처구니없는, 우연이라고 하기엔 모든게 벌어질거라고 약속된 것처럼 터지는 사건들속
우리가 놓쳐서는 안되는 그 '공백'을 메우는 작업.
외롭지 않으려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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