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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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몇번째로 말하자면, 나도 "요시다 슈이치 팬입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낳은 작가이자, 내 친구는 요시다 슈이치가 이상형이라고 하니... 그의 인기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근데 그녀가 말했다. "이번 작품은 쫌 아니다"  

아예 표지에 "청춘소설'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중요한건 나도 내친구도 더 이상 청춘성장소설에 관심가질 나이도 아니거니와, 엇비슷하게 가져봤던 추억거리를 가지고 좀더 화려하게, 좀더 어른스럽게 말하며 그당시에 놓친 걸 후회하고 더듬어가는 이야기들은 10년전에 다 뗐다. 

하지만, 올해 만난 요노스케가 난 너무 고마웠다.  

이젠 매일매일이 슬럼프인 직장, 하루하루 일하는 것이 그저 버티기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생활, 순진하고 위험했던 그 시절을 견뎌 우린 도대체 뭐가 된 것일까. 그 어느때보다 많은 사건들을 만나고, 싸우고 화내고 폭발하면서 우린 내도록 변함없이 그저 지쳐만 가고 있을뿐인 것같다는 생각은 오래되었다. 개인적인 경험탓일수도 있겠다. 밤늦은 지하철역, 심하게 싸우는 두 남녀를 둔채 나는 그저 뛸수밖에 없었고 집에 돌아와 내도록 남자에게 주먹질을 당하던 여자 생각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어떤 사람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변화하는 다양한 내면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내용에 흥미를 갖고 있고, 등장인물에 투영시켜서 쓰고자 한다”  - 요시다 슈이치

요노스케는 그렇게 탄생되었다고 한다. 나는 변화하고 있는가. 나는 하루에도 몇십개씩 벌어지는 사건에 어떤 진정한 흥미와 변화를 가지고 있는가. 정말이지, 버라이어티한 인생을 원하면서도 나는 스스로 변해가고 있지 않고 안으로 곪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 요즘이었다. 책에 쓰인대로 구원받은 느낌까진 아니다. 포근하지도 않다.  

그저 다시 생각할 뿐이다. 요노스케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나 같은 놈도 힘을 낼수있을까?" 

"너 하기 나름이겠지. 어느쪽이든 응원할게" 

어느쪽이든 응원받으며, 살아가는 시간이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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