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나는 사와자키 탐정의 팬이 되어버렸다. 이 사람의 블루버드, 이 사람의 낡은 사무실, 필터없는 담배, 종이비행기를 태운 재가 남아있을 w 자 재털이... 누군가와는 술을 마셔주지 않는 그는 예전엔 어떤 사람이었을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참에 하라 료라는 작가에게 푹 빠졌고, 다음 나올 작품을 진심으로 고대하고있다. 오랜만에 노련한 실력을 가진 작가를 만난 기분은 (개인적으로다가) 행복하다. 여러 일본 작가들을 접하고 있지만, 겨울밤 일주일만에 연 창문밖 바람처럼 시원하고, 소름끼친다.  특히, 단순히 사건의 구성과 열거, 풀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와사키 탐정의 독특한 시선으로 인간군상을 바라보며 던지는 단상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내게도 와닿는 메세지들이 있어, 흥미롭다.

어쨌든 번역에 대해서는 아쉽다. 안그래도 워낙 복잡한 스토리구조와 수십명의 등장인물 덕분에 헷갈리는 판인데 간단한 문장에서라도 단어 하나 걸려 넘어지면, 완전 울고싶어진다. 다음 작품 곧 나온다고 했는데... 이번엔 좀더 기대해도 될런지.  

내가 읽은 사와자키에서, 조금만 더 건강한 아저씨로 돌아와주면 좋겠다. 다 읽고나니, 내가 10년은 늙어버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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