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바로 영화를 찍어도 될 것 같다.
만연한 수식어구를 통한, 디테일한 지문과 대사들은 사실은 소설보다는 시나리오를 목적으로 하고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사실은 그게 가장 이 소설은 큰 단점이기도하다.
소설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작가가 숨겨둔 행간의 의미를 자기만의 깜냥으로 얼마나 더 깊게 읽어낼수있는지에 대한 짜릿한 보물찾기인데, 본인은 소설을 읽는 내내, 캐릭터의 끊임없는 반전때문에 계속 기운이 빠져야했다.
멜로, 서스펜스, 스릴러, 액션 어드벤쳐까지 너무나 다양한 분위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는 뉴욕에 사는 그 누군가라면 더욱 가슴에 와 닿을것도 같다. 모퉁이 돌아 그 찻집의 풍경이 훤하다못해 너무 생생하게 그려지지만 너무 멀리 느껴지기도 한다. 하루키가 좋은 건 그 장소의 느낌이 너무 친밀해 가고싶어지게 만들기때문이다. 꿈의 도시 뉴욕이지만, 건조해서 바스락거리는 느낌만 날린다. (어쩌면, 서툰 번역 탓도 30% 정도는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가가 수식어가 많은 사람이라 번역을 매끄럽게 하기 쉽지 않은데... 번역상에서도 중복되어 읽기 번거로운 문장들이 꽤 눈에 띄어 더 힘들었다. 그래서... 사실은 거의 대각선으로 스토리 파악만 하며 읽었다는...)
어쨌든, 이 소설은 계속 순간, 인생의 찰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있는 문장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든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새털같은 나날 중에 12,410번째날. 아직은 현재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