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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3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3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11월
평점 :
전문가가 말하는 2013년도 소비트렌드에 관한 심리분석과 전망을 알 수 있는 책.
어려운 책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직접 맞닿아 있는 우리의 생활권 안의 이야기라 그런지 재밌게 공부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2007년부터 매년 나왔다는데, 이번 책은 작년 2012년도 책에서 전망했던 것들이 맞아 떨어졌는지 확인하며, 작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확인해보는 장이 책의 반정도 내용으로 들어있었다.
신기하게도 맞아 떨어진 것들이 많았고, 이런 시대를 지나왔구나 하는 느낌으로 공감도 하고 이해도 하며 작년 2012년도를 정리하는 느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2부에서 2013년도의 전망. 사람들의 심리와 연결되는 소비심리. 전체적인 사회분위기 등. 소비 트렌드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어떤 류의 상품이나 프로그램이 왜 나오는지 상상해 볼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2012년도는 흑룡의 해로 올림픽이나 선거로 나라에 큰 사건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디스토피아 같은 느낌으로 강력범죄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서로를 의심하고, 올림픽에서는 각종 오심이 나오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사람들은 진정성과 공정성에 갈증을 심하게 느꼈기에 소비자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은 진정성 부분이었다. 그래서 생겨난 기부 마케팅이나 휴머니티 마케팅, 리얼리티 콘텐츠가 늘어나고, 소비자의 일상과 맞닿아있는 공감을 부르는 인간적인 부분을 파고 들었다.
사람들은 진정성 있게 다가오면 아무리 큰 일이라도 쉽게 받아들였고, 조금만 숨기고 가릴려고 하면 화를 냈다. 진정성에 대한 목마름이었나 보다.
로가닉의 시대. 오가닉(유기농)에서 한걸음 나아간 천연, 자연 그대로의 것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늘어났다.
주목경제. 혼돈의 시대 존재감을 잃을까 두려움이 주목심리를 부추겼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이 넘쳐나고 직설화법이 주목을 받았다.
제품의 인격화. 모든 상품은 캐릭터라는 친근감을 입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섰다.
캐릭터 마케팅은 공감과 소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쉽게 감정을 이입시켜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마케팅이었다.
세대공감.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90년대 복고가 유행을 했다. 1990년대는 전 세대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시대로 세대공감의 교집합인 부분이었다.
드라마나 영화, 음악프로에서 90년대 느낌을 자주 접할 수 있었고, 그런 것들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마이너. B급 바람. 예측가능한 주류가 아니라 다름의 접근방식으로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않는 역발상 마인드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일탈의 기분을 맛보게 해주었다.
여백의 삶 추구. 사람들은 치열하고 열심히 사는데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스스로 일상의 스위치를 끄고 여백의 삶을 찾아나섰다.
자생적 소비자. 원하는 것을 직접 만들고, 찾아나서는 자급 자족적 소비자들이 늘었다.
차선이 최선이 되다. 완벽하고 실천 불가능한 것보다 불완전하지만 실천가능한 것들을 찾아나섰다. 이들은 합리적, 실속적인 소비를 하고, 심미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중저가 제품을 소비한다.
마지막은 위기대응 메뉴얼의 필요성.
2013년도는 검은 뱀의 해로 배척과 숭배가 엇갈리는 뱀의 양면적 속성을 2013년도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라는 단어로 정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독자들에게 승리의 '필살기'를 전수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한다.
날카로운 사회, 서로에 대해 날이 서있는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복수라는 코드가 드라마, 영화 소재로 많이 쓰이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의심 많은 사회.
이 속에서 모든 것을 역발상 하는 기발한 감성과 상상이 만들어 낸 난센스의 시대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성적, 합리적이기 보다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상태로 기발한 상상력과 단순 유쾌함을 추구한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30대 젊은 엄마들의 자녀를 양육하는 방식이 바뀌어 아이를 감성적인 북유럽 스타일로 키운다고 한다. 이를 스칸디 맘이라고 한다. 그들에 따라 소비문화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소유의 시대. 소유하는 것보다 빌리고, 공유하는 성향을 보이는 최근 소비자는 소유하는 것보다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똑같이 누리는 데 불필요하게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로 디지털로 관계의 폭은 넓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개인들이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라운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1인가구, 개인의 성향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점차 변화해 갈 것이다.
미각적 즐거움을 추구해 나가는 사람들은 더 체험적이고 세련된 여가활동으로 창작에 대한 감성을 일깨울 것이다.
시즌의 상실로 자신에 맞춰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상품이나 서비스가 시즌에 상관없는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해물질의 중독으로 몸안의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디톡스를 추구해 나가고, 모든 것에 불태울 정도로 소진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모든 것에 끝장을 보기 보단 지속 가능성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필요해보인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에 대한 적절한 기다림, 적절한 불편으로 상품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더 강해질 것이다. 이는 기업이 적절하게 이용해야 할 부분이 될 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체적인 소비트렌트를 알 수 있어서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 읽기에도 사회의 변화와 감성, 트렌드 등 눈치채지 못한 삶의 변화를 인식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매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 해가 되어간다. 전체적은 사회현상은 나 개인의 마음과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 하나하나의 마음이 뭉쳐서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말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부분도 있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치닫는 문제들도 많아보인다.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자신을 치유하고, 주변을 돌보는 여유를 가지고 사회에 대한 분노를 가라앉히는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