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페 일기 3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3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카페 일기 1권부터 3권까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아이들은 자라고 강아지도 늘었다.

변함없는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집으로 따뜻함과 작은 것에서 오는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하루 7만명이 방문, '일본 블로그 대상' 사진대상 수상했다는 다카페 일기. 그 세번째 이야기는 2009년부터 2012월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다카페일기의 '다카페'란 평범한 3LK(방 셋, 거실, 주방) 맨션, 직 이 가족의 집을 일컫는다.

저자 모리 유지는 특이하게도 축산학과의 돼지의 행동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돼지의 기분을 잘 아는 카메라맨, 디자이너 라니!! 물론 그는 돼지는 찍지 않는다.

 

 

사진 한장, 한장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마치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들의 일상이 아름다웠다. 카메라에 의식하지 않은 모습들. 지나치기 쉬운 찰나의 순간들이 절묘하게 찍혀있어 저자인 아빠가 얼마나 수많은 사진을 찍어내 좋은 사진을 골라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사진을 보고 있다보면 부인의 성격. 아이들만의 성격. 개들의 성격이 각각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제각각 장난기어린 모습들은 이 사진집의 큰 매력이다.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간 것도 아니고 집안과 집을 기점으로 한 테두리 안에서 찍은 사진들일 뿐인데도,

사진 한장 한장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유는 화려하고 멋진 배경 속에서가 아니라 일상, 집안 속에서도 반짝거리며 숨어있는 행복을 찾아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가 얼마나 따뜻하고 다정한 아빠인지, 남편인지 알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마음이 보인다.

 

1권에서 아이였던 첫째딸 바다가 이제 어엿한, (아버지와 바지길이가 비슷할 정도의) 소녀가 되어버렸고, 뱃 속에 있던 아기 하늘은 어느덧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강아지들은 큰 개가 되어 있었고, 새로운 식구도 늘었다. 딸 아이의 커가는 모습이 달라져가지만 그 안에 품은 웃는 얼굴은 똑같이 해맑고, 갓난 아기가 장난기어린 소년으로 성장해나가는 표정 속에서 삶의 진실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개들의 자는 모습 속에서 나른함과 여유를 배우고, 개의 늘어떨어뜨린 다리 포즈에서 그 공간이 얼마나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인지 그들 스스로 표정으로 말해주는 듯 하다.

17살. 와쿠친(개)의 죽음이 안타깝고, 새로온 카고메(강아지)의 표정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처럼 태어나고 살아가며 울고 웃으며 지나가는 우리의 일상처럼 이들의 일상도 가족이 함께이기에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두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 삶의 고된 풍파를 겪을 때 이 사진들이 얼마나 많은 힘이 될까.

또한 나이가 들어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싶을때 이 사진들이 얼마나 큰 추억들을 되살려내 줄까.

행복은 분명 멀리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에 이 책이 그렇게나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되도록이면 자신도 그런 추억들을 하나하나 새겨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사진 안에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찍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빠의 사랑이 반대편에 찍혀있기 때문일까.

누구나 이 사진집을 보면 이런 사진을 나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 비법을 이 책 뒤에 저자 모리 유지가 직접 소개해 준다. 이런 배려도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