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
다나다 가쓰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 얇고 심플한 책으로 약간 심리테스트하는 기분으로 보면 좋을 책 같다.

아니면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자신상황을 맞물려 생각해보면서 치료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을 듯 하다.

 

책의 내용의 순서는 같은 고민을 반복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고민의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박혀있는 제한적 신념을 자가진단 체크를 해보며 고민의 원인과 그런 고민이 생기게 된 각인 장면을 예로 들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며 '그런 적이 있었나' 떠올려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리테라피의 실제를 접해본 사람의 예를 읽어보며 스스로 하는 셀프심리테라피를 적용해보며 자신의 제한적 신념을 전환해 보며 스스로를 치료해 볼 수 있는 순서로 되어있다.

 

책에서는 묻는다. '만약 현재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고민이 해결되면 그때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까?' 하고.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다. 매번 고민을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 그 고민이 해결되면 어떻게 살아갈까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고민에 지칠만도 하건만 나는 그렇게 고민에 고민만을 거듭된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고민의 원인은 어린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겪은 경험들이 자신이 선택하는 사고방식이나 행동패턴을 결정짓는다고 한다.

정말 그런걸까.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고민은 현재에 관한 것이고, 그 고민이 과거의 어린시절과 연결되어 있었을 줄은 몰랐다.

예를 들어 사람을 믿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매번 인간관계에 같은 결론이 난다는 것이다.

그 결론은 그 사람이 믿는 신념과 같은 결론이다. '역시 사람은 믿을게 못돼.' 하는 식으로 경험을 통해 이 신념은 더더욱 강화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어린시절 정해진 그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패턴 때문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조금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제한적 신념을 자가진단 체크 부분은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서 나의 경우도 체크해보며 나에게 있는 제한적 신념을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맞나? 안맞나?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체크가 많이 된 부분에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부분도 있고 그랬다. 어린시절 기억이 흐려져서 그런가.

그리고 구체적인 고민을 적어가며 해결해 나가려고 할때 막상 이런 고민은 어떤 제한적 신념에 해당하나 싶은게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심리테라피 사례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나의 경우도 대입시켜보면서 어린 나에게 속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위해서 마지막부분에 나와있는 셀프테라피를 직접 하나하나 적어가며 해보았다.

사실 사례를 읽을 때는 보이지도 않는 어린시절의 어른들에게 나를 왜 인정해주지 않냐고 말하거나 어린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게 뭔가 좀 멋쩍은 느낌이었는데,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집에서 혼자 미친사람처럼 어린시절 겪었던 경험 중에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던 혹은 무시했었던 어른들을 상상하며 조심조심 이야기를 해보았다.

당신한테 인정받고 싶지 않아.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이야기를 하니 은근 감정이 정말 생기는 것이었다.

그때 억울하고 서러웠던 마음들이나 인정받지 못했던 마음들이 생각나 어린 내가 된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 나에게 말해주었다. 시도한게 잘한거야. 넌 그대로 괜찮아. 가슴을 펴도 돼. 그딴소리 신경쓰지마. 하고.

치료됐나? 치료가 됐을까? 잘모르겠다. 하지만 조금은 시원해진 기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알아주길 바랬던 어린 나의 마음. 그 어린 마음을 치료하는 책.

많은 시간동안 꾸준히 해보기도 해야 효과가 있을 듯 한 심리테라피.

반복되는 고민에 괴롭다면, 한번 시도해봐도 좋을 듯 하다.

 

 

 

만약 현재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고민이 해결되면

그때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까?

-p9

 

우리가 어른이 된 후에 경험하는 고민의 대부분은,

사실 어릴 적에 제한적 신념을 각인했을 당시의 장면을 항상 재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어른이 된 우리가 어릴적 각인된 장면을 재연할 때

스스로는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p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