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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1 ㅣ 진격의 거인 시리즈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점프에서 거절 당한 무명의 작가가 낸 작품이 3권만에 200만부 가까이 팔리고,
[2011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에 선정되어버렸다. 요즘 같이 출판불황인 시대에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것이다.(일본도 불황이긴 마찬가지다.)
'도대체 어떤 만화길래!'
참을 수 없는 네티즌들은 번역본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고, 번역본을 본 사람들은
중독되듯 다음편..내게 다음편을 줘...라며 마치 좀비처럼 번역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 좀비들 중에는 나도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정발본이 나왔다.
도대체 왜!?
'괴물들에게 부모를 잃은 소년의 성장스토리'라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이렇게 사람들은
열광을 하는 것일까?
내 생각엔
'익숙한 것이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의 당혹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화의 괴물들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 그냥 거대해진 인간들일뿐이다. 익숙한 존재들이다.
2:8 스타일의 중년 아저씨, 동네 형 같은 그런 존재들.
그런데 사람을, 우리를 먹는다.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생으로 씹어 먹는다.
아그작아그작.
이런 익숙함을 무자비하게 깨트리는 설정과 스토리에 소름이 끼치고 결국 중독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작화도 거칠고,
여백들 투성이인 배경들이지만
그냥 이 만화니까 모든게
용서가 되고 아다리가 맞아떨어진다.
이 것도 작가의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
오랫만에 미친듯이 질주하는 만화를 본 듯하다.
일본에서 3권까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서 나머지 권들도 부지런히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