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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 열린책들 / 199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내게 특별한 작가이다.
이 사람의 이야기는 마치..
"내가 어렸을 적에 좀머씨 라고하는 사람이 같은 마을에 살았었어. 그는 정말 독특한 사람인데 말야~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걷는거야. 그 땐 난 너무 어려서 왜 그런지 잘 몰랐는데.. 뭐,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하면서..
내게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 자신은 은둔하는 가난한 작가라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범인이 생각할 수 없는 특별하고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한 것에 분명하다!!
"제발 나를 좀 가만히 내버려 두세요!!"
좀머 씨는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 남이 보기에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이유없이 온종일 걸어다니는 거다.. 친구도 없이.. 지나가다 말을 걸면 저렇게 외치고.. 인간미 빵점이다..
그런데..
난 저 사람에게서 왠지 나를 보는 것 같고..
오늘 날 바쁜 사람들을 보는 것만 같다..
무엇때문에 바쁜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난.. 우리들은 많은 것들을 짐으로 여겨서..
짐으로 여기면 안되는 것까지 그렇게 느끼고 있다..
힘들 때 곁에 있어주는 친구가 얼마나 좋은 건데..
"제발 날 혼자 내버려 둬~!"
하고.. 외쳤었던 거다..
그리고 자멸해버린다..
좀머 씨가 호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갔던 것처럼..
나는.. 우리들은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