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의 바이올린
허닝 지음, 김은신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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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여러 나라 소설들을 읽었지만 그 중 아직 단 한 번도 중국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더군요. 처음 <멜라니의 바이올린>이 중국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일었고, 영화 시나리오를 소설화한 책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스토리 자체도 말 그대로 흥미 그것이었고, 책 마음에 들었습니다. 딱 보기에 결코 밝은 분위기가 아닌 다소 암울하고 가슴 아픈 소설일 것 같았지만 가운데 가슴 찡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고, 아무렴 스토리가 얼마나 괜찮으면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4개국 합작 500억 프로젝트로 영화화될 예정이기까지 할까 싶었더랬구요.

중국판 “쉰들러 리스트”라 일컬어진다 했죠? 그 말 맞더이다. 아우... 참 가슴 아팠어요. 애초 절대 밝은 분위기의 소설은 아닐 거라 예상했었지만, 그래서 가슴 아플 거라 예상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가슴이 아프네요. 괜시리 제가 또 억울하고 분하고, 다시 한 번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분노가 생겨나고, 이거 생각보다 감정의 여파가 길겠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글로써 가슴이 아파버리면 이상하게 여파가 오래 가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어둡겠다 싶은 글은 웬만해선 손을 안대려 해요. 그런 글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런 글을 읽음으로써 마음 고생을 길게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정말로 스펙터클한, 스케일이 있는 소설이었다 말하고 싶구요, 내용이 참 탄탄한 소설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이 정도 되니까 그 큰 프로젝트로 영화화될 예정이기까지 하구나 수긍도 가구요.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 좋은 글 읽었다는 포만감, 더불어 역사공부도 했구나 싶은 생각, 남은 가슴앓이... 차마 사서 마음 고생 또 할까봐 <멜라니의 바이올린>을 영화로 만나게 됐을 경우 보지는 못할 것 같고, 저는 책을 읽은 데서 만족해야겠어요. 영화로 보게 되면 더 가슴 아플 것 같으니까요. 좋은 책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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