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보림문학선 4
오카다 준 지음, 박종진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흔히 아이를 '키운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어른이 할 일이란 그들을 지켜주는 것뿐이다.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책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키워가는지,

어떻게 소나기 같은 외로움과 여러 문제들에 대처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한 시간표>에서도 환상의 세계를 솜씨있게 다룬 작가는

아무래도 환상이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하는지 꿰뚫고 있는 것 같다. 

소나기를 피해 미끄럼틀 아래로 달려간 아이들은 잘 산다고는 할 수 없고,

경제적인 문제 말고도 저마다 결핍된 것이 있는 아이들은

아마모리라는 수수께끼 인물을 매개로 환상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감동을 주는 것은 결핍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보호하는

아이들의 노력 덕분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른의 감상이고,

아이들에게는 두근거릴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 책을 읽고난 아이들은

외로움 속에서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아마모리씨나, 지휘봉이나 종이비행기 같은 것을..

말하자면 희망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자신만의 아마모리씨가

책 속에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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