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 테너 하석배의 힐링 클래식
하석배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클래식(Classic)... 누군가에겐 꼭 정복하고픈 방대한 유혹의 대상일수도, 또 누군가에겐 지루하고 어렵기만한 딴나라 이야기일수도 있다.

나 또한 클래식하면 초등학교때 피아노를 치면서 무한반복 연습하던 '엘리제를 위하여'나 중학교 음악시간에 듣던 몇개의 가곡들과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 정도가 전부였다...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쟝르의 음악들이 식상해질때쯤 다시 듣게된 클래식은 이전의 그것들과는 달랐다...

뭐랄까? 인생의 희노애락이 몽땅 들어있는거 같은, 한순간 반짝~ 끝나고 마는게 아닌 영원불멸할꺼 같은... 그런 무거운 존재감... 

 

나를 황홀한 클래식의 세계로 입문시킨 책 박종호님의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을 시작으로, 안동림님의 <이 한장의 명반>, 그리고 최근에 읽은 <행복한 클라시쿠스>에 이어 또 한권의 클래식 도서가 나온것만으로 참 반가웠다.

특히 나같은 클래식 애호가나 열혈 매니아가 아닌 음악가(테너)의 눈으로 바라 본 클래식, 귀로 들어 본 클래식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빈과 슈베르트, 쇼팽과 폴란드, 짤즈부르크와 모짜르트, 카라얀과 뮌헨... 우리가 알고있는 유럽도시와 음악가들이 조합외에도 이탈리아-사랑, 오스트리아-아픔, 헝가리-추억, 폴란드-눈물, 독일-이별, 프랑스-창조, 스페인-열정, 핀란드-힐링 클래식... 음악공부와 공연을 위해 유럽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직접 경험한 추억담들이 빼곡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리츠 분덜리히의 이야기가 여러차례 나와 반가웠고, 밤삼킨별님의 감성충만 사진이 유럽 도시들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어 책 읽는 맛을 더해주었다...

 

클래식 스페셜리스트의 시각으로 본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잡탕이나 깊이없이 얄팍한 재미만 감질맛나게 한다고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많은 클래식 관련 책들중에는 입문자들을 위한 세계적인 연주자와 명반을 소개하는 책,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감흥으로 클래식에 대한 사랑을 기록한 책... 등 여러종류가 있겠지만 이 책은 유럽도시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어 클래식의 숨은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나 스스로는 클랙식을 진짜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유럽여행을 갔을때 단 한번도 그 나라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들은적이 없는걸, 아니 들을 생각조차 안해본걸 보면 누구의 연주로, 누구의 지휘로 들을까를 먼저 고민했지 아직까지 클래식과 진짜 친해진건 아닌가보다...ㅎㅎㅎ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알고 싶어하고, 클래식과 친해지는 첫걸음이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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