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인생소설 데미안을 쓴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집이다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때 '헤르만 헤세가 삶을 견딜만큼 힘겨운 인생을 살았나?'하는 의문부터 들었다

데미안을 포함해 수레바퀴 아래서, 유리알 유희, 황야의 늑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싯다르타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읽었지만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고있는게 별로 없다는데 놀라고, 작가의 연보를 구글링해보고 또 한번 놀랐다

선교사인 부친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종교적 환경에서 자란 어린시절과 엄격한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학교를 뛰쳐나와 일반학교도 퇴학을 당하고 자살까지 시도하고, 시인을 꿈꾸며 시계공장 견습공 대학가 서점에서 일하며 불안한 청춘시절을 보냈다

또한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나치즘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같은 독일 국민들에게 비난받고 탄압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조국을 버리고 스위스로 망명해서 독일인이 아닌 스위스인으로 살다 생을 마감한다

평생 우울증으로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정신치료를 받기도했다니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가 겪는 정신적 고뇌와 혼란들이 헤르만 헤세 자신의 경험담일지도 모른다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성공한 작가로 성공한 화려한 꽃길만 걸었을것 같은데 가족과의 불화, 조국의 배신, 우울증 등 보통사람이라면 감당하기 어려울정도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냈다

책은 특이하게도 삶에 대한 짧은 단상들을 적은 글과 시, 그리고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혼이 건네는 목소리 2부 조건없는 행복 3부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나누어 48편의 글과그림을 통해 예술 문화 사회에 대한 사색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담백한 글로 쓰여진 문장들은 오래오래 곱씹어야 비로소 마음에 와닿고, 작가가 직접 그린 소박한 풍경화 또한 삶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 끝까지 견디며 깨달은 인생의 지혜를 고스란히 느낄수있다

나처럼 헤르만 헤세를 사랑하는 독자든 아니든 책을 읽다보면 그가 작가가 아니라 철학자에 더 가깝다고 느낄만큼 사색의 깊이가 아주 깊다
이 책 한권에는 헤르만 헤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삶에 대한 태도와 애정이 모두 들어있다

세상에서 나혼자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있다고 느껴질때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처럼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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