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래도 좋다 좋아
정혜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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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속 편한 세상 속풀이쇼
동치미~동치미~ 동치미~ 

MBN 동치미를 즐겨보는 애청자라면 눈이 번쩍할 책이 나왔다
10년째 동치미를 담그고있는 정혜은 PD가 쓴 동치미 멘토들의 삶과 인생 이야기와 동치미와 함께 30대를 보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속풀이쇼 동치미' 프로그램 제목처럼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는 답답한 속을 동치미처럼 뻥~ 시원하게 풀어준다

개인적으로 아줌마들의 뒷담화나 수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편이라 엄마따라 몇번밖에 못봤지만 중장년층 여성들한테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라니까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싶다ㅎㅎㅎ

동치미는 매주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패널로 나온 멘토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른 출연자들의 이야기도 듣고 서로 공감하거나 반박하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주 시청자층이 4~50대이상 여성들이 많다보니 내용이 아줌마취향(?)쪽으로 많이 치우친다
시어머니, 시누이 시월드와의 갈등, 남편의 외도, 부부싸움, 독박 육아와 집안일에 대한 불만,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자식걱정..

출연하는 멘토들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본 인생살이 내공만땅인 유명인들이라 말로 싸우는 전쟁처럼 뜨겁고 자극적이다

세상에.. 저렇게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도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고 속을 썩으며 산다는게 진짜인가? 이런 얘기를 대놓고 까발려도 되나? 놀랄만큼 별별 속 터지는 이야기들이 많다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만난 멘토들의 인생 이야기를 모은 '인생, 그래도 좋다 좋아'는 가족, 결혼, 돈, 부부, 인생 등 5가지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가족'에서는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사이에 낀 남편 미안한 부모와 후회하는 자식 부모를 이해해가는 자식의 이야기
'결혼'에서는 결혼해서 잃은 것과 얻은 것 남편과 아내 살고싶어서 하는 이혼
'돈'에서는 아내도 남편도 자신만의 돈이 필요하다 재테크 방법 집걱정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
'부부'에서는 공감을 원하는 아내 해답을 제시하는 남편 부부싸움 바람
마지막 '인생'에서는 인맥과 노후에 필요한 것 그리고 인생 끝까지 살아보라는 조언을 담고있다

각 파트가 끝날때마다 엄앵란, 김용림, 함익병, 이경제, 유인경, 최은경, 양소영, 양재진, 장경동, 최홍림, 이혁재 등 출연 멘토들과의 인터뷰를 수록해 방송 뒷 이야기까지 들을수있어 좋았다

인터뷰중 배우 엄앵란과 의사 함익병 멘토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엄앵란 멘토는 "나는 참 여러가지 인생을 배웠습니다. 살아가는것은 이런거구나 마음을 고쳐먹고 비우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함익병 멘토는 "60년 인생동안 보고 느낀 세상보다 동치미 방송 6년의 간접경험이 훨씬 다양했음을 고백합니다. 저와 다른 경험을 가진 10인 10색의 토크를 통해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속풀이 수다로 끝나 버릴수도 있지만 각자 힘들고 아픈 이야기들을 꺼내 풀어놓고 울고 웃다보면 정답은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지혜같은게 보이지 않을까?

인생이라는게 내 뜻대로 살아지는 것도 아니고, 정답도 없다
찐인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인생선배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듣고 읽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지 않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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