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로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디자인
앨리스 로스손 지음, 윤제원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
디자인은 무엇인가? 모두들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직한 물음이다. (특히나 디자이너들은 더더욱)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쉽게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에 대해서 담아내기는 어려운 듯 하다. 예전 본교 산업디자인과 졸업전시회에서 각 졸업생들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적어놓은 것을 본적이 있다.
"디자인은 ㅇㅇ 다. "
하나도 같은 답 없이, 모두 다른 의미에서 디자인을 정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하나 틀린 것은 없어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사로 사용되고 있지만, 어원인 영어에서 찾아보면 디자인은 명사, 형용사, 동사로 다양하게 쓰이는 만큼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인류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 거두절미하고, 디자인이 뭔데? 라고 묻는다면"
왠지.. 회사 상사가 나에게 디자인의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내가 작업한 디자인작업물에 대한 설명을 빠르게 요구할 때와 같은 난감함을 느낀다. 조형과 타이포그래피의 기초부터 조목조목 짚어가며 설명해주고 싶은 필요성을 느낀다랄까? 하지만 두 질문 모두 단답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은 제대로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그 안에 포함된 내용, 아니 오히려 그 질문의 뿌리부터 알려줄 수 있을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도 아주 흥미롭게 말이지"
책을 읽으면서 구석의 귀퉁이를 얼마나 접어놓았는지 호기심 많은 강아지 수십마리가 호기심의 꼬리를 물고 대기하고 있다. 물론 당신도 이 책을 읽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아니면 말고) 나는 사실 이 책의 여러 프롤로그 중 6번 째. 왜 모두 '애플처럼' 되고 싶어 하는가. 가 너무 보고 싶었다. 비슷한 성능을 가졌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더 비싼 애플의 제품들을 보고, 가격와 성능을 치밀하게 계산할만한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어쩌면 구매하지 않을 것 같은 이 제품에 알게모르게 손이 가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싶었다고나 할까? 흔히 말하는 앱등이(애플제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양산되는 이 사태를 설명하고 싶었고, 나 역시도 '애플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보통보다 더 좋은, 아니 그 이상!"
디자인은 참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책을 보고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흥! 이런 책 보기전에도 디자인이 뭔지는 알고 있었다구! 라고 아는 척을 좀 하고는 싶지만, 이 책은 알게모르게 꽤나 깊숙히 나만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박혀버렸다. 생각할 것도, 공부할 것도 많은 디자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어쨋든 디자인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과정이 내게 재미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책에 나온 내용을 외관에서도 훌륭히 반영한 책.
간만에 아주 마음에 들었던 책.
읽고 또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
"헬로 월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