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알라딘_구입 / 2013. 7. 28 /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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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가가 살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충동이 어느정도 소설에 반영이 된 것은 아닐까 싶은 무서운 생각이었다. 그만큼 책을 읽으면서 순식간에 나 스스로도 60살 연쇄살인마가 되어있었다. 작가님이 후기에도 남긴 것처럼 그 전까지의 소설에서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 호흡에 맞추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라는 점을 나도 그 안에 녹아들면서 느낄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글귀들을 보니 은교가 생각났다. 은교에서는 이적요 시인이 주인공으로 있어서인지 여러가지 고전 및 시의 글귀들이 인용되어 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도 자주 그런 모습이 비춰진다. 특히 차라투라투스는 이렇게 말했다가 자주 언급되는데 군대있을적에 선임이 추천해서 읽어보다가 너무 어려워서 반쯤 읽다가 구석에 처박아두었는데, 다시 한번 도전해보면서 이 책에 나왔던 것처럼 한소절 한소절 채근담 읽듯이 읽어내려가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주인공의 어떤 기억의 조각이 어긋난 것일까? 찾아보다가 이내 곧 이럴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약간의 단서들이 이곳 저곳에 배치되어있을 뿐이지 정확한 정답이 필요치 않기도 하고, 주인공의 시점에서 소설이 진행되는 이상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치열하게 잘 짜여진 소설은 아니지만, 이 책 덕분에 정말 순식간에 군산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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