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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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도서관 / 2013. 7. 15 - 18 / 1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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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제목이 에브리맨이라는 것과 내용에도 자주 언급되듯이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앞에서 우리는 어쩌면 한명의 에브리맨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이름은 끝까지 나오지 않고 오로지 지칭대명사로만 언급되어 나타난다. 죽음이 다가올수록 사람은 후회하기 마련인 것 같다. 이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면서 말이다. 주인공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름대로의 사회적 성공은 거두었으나, 인간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 세번의 결혼과 세번의 이혼. 그리고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형과의 불화. 나는 특히 그의 첫번째 결혼에서 생겨난 두 아들과 그의 관계가 너무나 슬펐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도 슬픔보다는 분노와 증오로 터저나온 감정들. 그리고 생전에도 서로의 불화때문에 그의 아들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하면 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모습과 그 역시도 결국에는 그들을 미워하게 되버리는 모습 속에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부모님의 묘자리를 다시 찾아가 무덤 파는 인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도 결국에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그곳에 묻히게 되는 것을 통해 반복되는 인간의 삶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좇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고 장영희 교수님께서 쓰신 글 '내가 살아보니까'를 최근에 우연히도 읽게 됐는데 그가 이 글을 일찍이 봤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는 내가 거울이 되서 나를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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