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로알드 달의 단편집 모음이다. 책읽는 시간에서 목사의 기쁨 낭독을 듣고, 꼭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보게됐다.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는 우리가 영화로 흔히 잘 알고 있는 찰리의 초콜릿공장의 원작 소설가이다. 그 외에도 몇일전에 영어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라는 작품도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았다. 

 

2차대전때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을 했다고 하는데,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떽쥐베리 역시 비행기 조종사이고, 또 다른 유명한 작가도 조종사 출신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평소에 보는 시각이 아닌 하늘위에서 내려다 보는 세상에서는 훨씬 다양한 모습들도 세상이 비춰져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조종사이기때문에 자신의 컨디션을 항상 잘 파악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도 한가지 원인이 아닐까? 식객으로 유명한 허영만 작가가 말한 것처럼 흔히들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사고가 딱딱해져서 창작생활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창의적인 일은 생활의 방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에서 나온다고 한 것처럼 이러한 부분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거라 홀로 생각해봤다.

 

「맛」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사람의 욕심이 불러오는 결과를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다. 한편 한편 지나갈수록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이야기가 어떻게 반전될까? 가슴을 졸이며 킥킥대는 마음을 다잡고 읽게된다. 소설가는 자신만의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통 사람의 시각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디자이너와 닮았다. 라고 생각했다. 

 

그는 검은 양복을 입고, 목에는 목사들이 흔히 다는 칼라를 달고 있었다. 머리에는 검은 중절모를 썼다. 손에는 낡은 떡갈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었는데, 그의 의견에 따르면 이것은 소박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 목사의기쁨. 맛. 17p

 

터져 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뱃속에서 아주 작은 거품이 수도 없이 보글거리며 솟아올라 머릿속에서 즐겁게 터지는 기분이었다. - 목사의기쁨. 맛. 45p

 

책을 읽다가 결론에 도착해서는 음? 왜? 라는 의문을 품고 다시 되돌아가 다시 읽게도 만든다. 대부분은 그 익살스럽게 짜여진 내용에 그곳에 나온 주인공들을 향해 조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하게 된다. 작품 하나하나 읽고 또 읽어도 소소하게 숨겨져 있는 보물들을 발견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오늘 다른 책을 읽으려고 뽑아들었는데 번역가분이 같은 분이셔서 더더욱 기대가 된다. 습기가 없을 정도로 에어컨을 틀어놓은 조용한 방안에서 창밖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천으로 마감된 푹신한 소파에 파뭍혀 책을 읽다 잠들고 싶은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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