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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마케팅관련 서적을 도서관에서 뒤적이다가 제목부터 지루한 마케팅이론서들 사이에서 허여멀건한 책 하나가 있어 무언고하니 예전에 브랜드마케팅때 어렴풋이 들어봤던 오토코마에 두부였다. 사실 오토코마에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예전에 수업을 들을 때 두부처럼 말랑말랑한 것을 남자다움! 男!에 비유해서 브랜딩을 했다는 것이 인상에 깊이 남아있어서 아! 그건가보다 대충 때려봤춰봤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였다.
'그래! 4S네 3R이네(맞나?) 뭐네 그런 소리를 아무리해봐도 핵심을 꿰뚫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다 허무맹랑한 탁상공론일뿐이지!'라고 나를 자위하며 거무튀튀한 마케팅책이 아닌 멀끔한 두부 이론서를 집어들었다. 글자도 큼직큼직하고 페이지도 얼마안되서 잔치국수 먹듯 후루륵 읽어버렸다. 이 두부장수에게서 대단한 것은 물론 기본적으로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화방안 역시 그렇지만, 적당한 타협은 싫다는 확고한 신념아래 진행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다 함께 상의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문화에서는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음악도 그렇다. 작사나 작곡을 할 때 여러 명이 조직적으로 만든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않다. 창작은 역시 개인작업이 유리하다.
-'오토코마에 두부' 109p 적당한 타협은 싫다
여러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기존의 결과물들과 여러 자료를 통해서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서 근거를 제시하는 프로세스(최근에 수업이 그러했다)도 그렇고, 안삼열씨가 서체관련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길러진 미적감각에 대한 내용, 그리고 다른 사장님도 그렇겠지만 인도에 있을 때 때로는 독불장군으로 보이던 소장님도 생각이 났다. 물론 일관된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이 어렵고, 그 대가로써 머리를 밤새 굴리며 돈을 받아가는 직업이 생긴 것이 아니겠는가?
이 두부장수는 노력도 좋았고, 감(感)도 좋았고, 운도 좋았다.
결국 많이 알고, 많이 보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재빠르게 살피는 눈치가 있어야 뭘 하든 할 수 있는 것 같다.
패기있는 두부장수 이야기.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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