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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음악회 ㅣ 신나는 음악 그림책 2
안드레아 호이어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평점 :
책을 읽다 보니 몇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더군요. '관현악단 한가운데 앉는 오보에가 '도' 소리를 내면, 다른 악기 연주자들이 그 음에 맞춰 소리를 조절한단다.'라고 되어있는데 '도' (즉, 'C')가 아니라 'A' 즉, '라'에 맞추는 걸로 알고 있어요. 'A'라고 되어 있는 걸 '도'라고 잘못 번역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 연주 중 그랜드 피아노를 밀고 나오는 것을 보고 '피아노 독주회가 있을 모양이구나.'라고 칼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는데... '대표로 연주할 악기가 앞으로 나와 연주를 하면, 관현악단이 뒤에서 반주를 해주는 거란다.'라는 바로 뒤에 나오는 설명과 상황으로 보아 (연주곡목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이라네요...) 이건 피아노 독주회가 아니라 피아노 협연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피아노 협연이 있을 모양이구나.' 혹은 '피아노 연주가 있을 모양이구나.' 정도로 바꾸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피아노 독주회는 말 그대로 피아노 혼자 연주하는 걸 의미하니까요. Andrea Hoyer가 쓴 원작에 '독주회'란 표현이 있었던 건지, 아님 번역의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내용상 독주회라는 건 적절한 표현이 아닌 듯 싶습니다.
또 한 가지! 대기실에서 여러 연주자들을 만나는 장면, 오보에 소리에 맞춰 튜닝을 하는 장면과 지휘자가 등장하는 장면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한스 씨를 '단장'이라고 표현했는데 '악장 (concert master)'이라고 해야 옳을 듯 합니다. '단장'은 교향악단 혹은 예술단의 대표로 연주를 위해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지휘자가 연주를 시작하기 전과 연주 직후에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는 사람도 '악장'이지 '단장'이 아닙니다.
저희 아이랑 재미있게 읽은 시리즈인데 잘못된 부분이 있어 여간 아쉬운 게 아닙니다. 이미 책을 구입하신 분들은 참고해서 읽어 주시고, 출판사측에서는 얼른 수정판을 내 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