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간다 옛날옛적에 1
김용철 그림, 권정생 글 / 국민서관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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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여백을 많이 남기고 깔끔하게 판화로 처리한 그림이 옛 이야기임에도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을 주네요. 그렇다고 해서 잘 안 어울린다거나 삐걱거리는 게 아니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세련화 되었다 싶어요. 만약 이야기가 질질 늘어졌다면 글과 그림이 따로 놀았을 텐데 글 역시 compact해져서 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느낌입니다.

큰 관심없이 무덤덤하게 이 책을 처음 접했던 아이가 한 번 읽어 줬더니 눈빛이 확~ 변하며 책 앞으로 달려 들더군요. 제가 농부역을 하고, 아이는 할아버지 역할을,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장면에서는 제가 할아버지를 하고, 아이가 할머니를 하며 낄낄깔깔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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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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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단숨에 쭉~ 읽고 입에 짝짝 달라 붙은 글에 우리 모녀,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답니다... "아니, 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다 있지?" ^^ 언어세상에서 나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다 비슷하게 구수하고 재미있는데 그 중 제일 재미있는 책을 고르라면 우리 모녀는 이 책을 꼽고 싶어요.

어제도 오줌을 쌌던 영섭이는 오늘 또 불장난을 하다가 엄마한테 혼이 납니다. 걱정 말라고 다시는 오줌 안 쌀 거라고 큰 소리를 쳤지만 다시 또 요에다 실례를... 광에서 졸고 있던 헌 키가 영섭이를 따라 소금 얻으러 현지네 집으로 갑니다.

광에서 헌 키와 새 키가 실랑이하는 장면, 새 키는 놔두고 왜 맨날 자기만 오줌싸개 따라 갔다 오라냐고 헌 키가 투덜거리는 장면, 동네 아이들이 오줌싸개라고 놀려 대는 장면, 소금을 얻으러 온 영섭이를 보고 현지가 고추가 번데기 같다고 놀리는 장면, 헌 키와 영섭이가 서로 위로하는 장면... 각 장면마다 오고 가는 대화는 쓰여진 그대로 읽어도 참 맛깔스럽고 재미있어요. (전 읽다가 좀 어색하면 제 맘대로 어미를 바꿔서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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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 미래그림책 19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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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우체부 아저씨가 아기곰 (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 심술 마녀, 거인아저씨 (잭과 콩나무), 신데렐라, 늑대 (빨간모자, 아기 돼지 삼형제), 금발머리 (Goldilocks) 앞으로 온 편지를 배달하러 갑니다. 커다란 봉투에 들어 있는 편지를 꺼내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편지 내용이 어찌나 기발한지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가 없더군요. 왜냐면 금발머리가 아기곰한테 보내는 사과 편지, 마녀용품을 홍보하는 편지, 잭이 거인 아저씨한테 보내는 안부 편지, 신데렐라에게 책 출판을 제의하는 출판사의 편지, 빨간모자와 아기 돼지 삼형제로 부터 사건을 의뢰받은 변호사가 늑대에게 보내는 편지, 아기곰이 금발머리한테 보내는 생일 축하 카드 등이거든요~ ^^  

금발머리의 생일 파티에 초대된 nursery rhymes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찾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이상에서 언급된 전래 동화를 대충이라도 알고 있어야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이 책을 보고 나니 작가에 대한 호기심마저 생기더군요.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재미난 생각을 하고 사나 싶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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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5
구드룬 멥스 지음, 욥 묀스터 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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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참 존경스럽고 부럽다. 어렸을 때 일기장에 써놨던 일을 기억해가며 재구성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언니가 귀찮아서 혼자였으면 했었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허전하고 생각했던 만큼 좋지 않은 기분. 언니와 즐거웠던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다는 게 싫고 슬프지만, 언니의 예쁜 티셔츠를 이제는 내 맘대로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한 편으로는 들고... 아픈 언니 덕에 숙제를 안 해도 된다니까 친구들이 부러워 하고, 뭔가 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우쭐하기도 한 기분...

언니의 죽음을 겪으며 한 없이 슬프지만은 않은 아이의 마음. 그러나, 언니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일들을 혼자서 해야 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싫고 재미없는... 언니의 투병와 죽음을 직접 곁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지켜 보며 혼자서 상상하는 모습이 참 담담하면서도 애틋하다.  

표지 그림을 보니 숨바꼭질을 하는 자매의 모습이 보인다. 눈을 감고 벽에 서있는 게 동생 같은데 언니의 죽음이 마치 술래가 되어 눈을 감고 있다가 떴더니 언니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는 그런 상황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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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기들로 가득 찼어요! Wonderwise (그린북 원더와이즈) 1
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 믹 매닝 글,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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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고 하는데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원더와이즈 시리즈 중 이 책을 제일 잘 봅니다. 인간과 동물을 한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재미있나 봐요. 동물을 하나씩 떼어 놓고 각각의 특성을 살펴 보는 것하고는 또 다른 시각으로 살펴 보는 게 엄마 입장에서도 흥미롭네요. 이 시리즈 중에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것도 있는데, 이 책은 비교적 쉽고 재미있어서 4세 무렵부터 보여 주면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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