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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5
구드룬 멥스 지음, 욥 묀스터 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참 존경스럽고 부럽다. 어렸을 때 일기장에 써놨던 일을 기억해가며 재구성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언니가 귀찮아서 혼자였으면 했었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보니 허전하고 생각했던 만큼 좋지 않은 기분. 언니와 즐거웠던 시간을 생각하면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다는 게 싫고 슬프지만, 언니의 예쁜 티셔츠를 이제는 내 맘대로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한 편으로는 들고... 아픈 언니 덕에 숙제를 안 해도 된다니까 친구들이 부러워 하고, 뭔가 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우쭐하기도 한 기분...
언니의 죽음을 겪으며 한 없이 슬프지만은 않은 아이의 마음. 그러나, 언니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일들을 혼자서 해야 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싫고 재미없는... 언니의 투병와 죽음을 직접 곁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멀리서 지켜 보며 혼자서 상상하는 모습이 참 담담하면서도 애틋하다.
표지 그림을 보니 숨바꼭질을 하는 자매의 모습이 보인다. 눈을 감고 벽에 서있는 게 동생 같은데 언니의 죽음이 마치 술래가 되어 눈을 감고 있다가 떴더니 언니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는 그런 상황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