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사전 - 브리태니커와 구글에도 안 나오는 인류 지식의 최신 보고서
카트린 파지크.알렉스 숄츠 지음, 태경섭 옮김 / 살림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이미 알려진 것들과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을 알아가며 삶을 살고 있다.

과연 나와 내가 사는 세상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나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실을 깨달아가야 할 절실함이 필요할까? 란

생각과 함께 "무지의 사전" 이란 책은 책제목자체만으로도 내게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구성은 과학잡지[사이언스]에서 21세기 연구를 위해 해명되지 않은 문제 125개의 커다란 질문을 간추려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15개가 실려있으며, 또 일부분은 정작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 속에 모르는 것이 얼마나 교묘하게 숨어있는지를 보여 주는 문제들을 선택하여 실어놓았다. 

한마디로 상식같은 이야기부터 굉장히 전문적인 이야기까지 책의 구성이 다이나믹하다.

 

이 책은 감각의 무지, 사물의 무지, 인간의 무지, 동물의 무지, 우주의 무지, 현상의 무지의 6개 part 로 나뉜다.

 

감각의 무지 중 불쾌한 소리에 대해 "사람들은 약 20km 범위 안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다." 란 사실에 대해 읽었을 때,
오늘날 제조되는 환각제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정확한 이유는 미국의 화학자 알렉산더 슐긴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자신의 몸에 시험한 후 그 결과를 보고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았을 때(인간외엔 반응에 따른 정보를 알기힘들다고 한다.) 란 것을 읽어내려갈 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한 잠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엔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갔지만 좀 더 색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물의 무지에서는 '노르트쥐트 터널' 과 같은 2차대전에 관한 짧은 상식은 있었으나 전혀 알지 못했던
역사적 의문적 사건, 보이니치 문서, 인더스 문자, 퉁구스카 폭발사건등 이 책에서 정말 최소한 다뤄 준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나의 무지함을 느끼기 보단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파드레스 국립공원' 산불발생으로 인해 지면의 온도가 섭씨 307도에 시작하여
10개월 뒤에도 가장 뜨거운 지점이 296도란 것을 보면서 눈을 떨 수가 없었다.  책에선 이렇게 까지 높은 온도가 발생할
이유가 없는데 그 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영화 일본침몰의 엔딩장면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인간의 무지에서는 사람의 키, 하품, 게이와 레즈비언같은 사람간의 성적관심에 대한 또다른 형태들을  알아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선 낯선 팁문화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었다.

 
동물의 무지 중에선 단연 고양이의 그르렁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껏 알고 있던 나의 최고의 무지였다.
대부분이 목의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1980년대에 들어와서 그르렁소리는 뇌의 특정한 부분을 자극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뇌의 어떤 부분인지는 아직까지 해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우주의 무지에서는 과학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던 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별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별은 생성되면서 점점 빠르게 회전하다가 파괴속도에 다다르게 되어 파괴되기 때문이란 설명에서 부터 별도 존재하고 분열도 존재하기에 별의 분열은 회전력문제라는 설명까지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별의 생성은 관찰하기가 쉽지않다고 하니 어떤결론을 내려야 할진 모르겠다.

 
현상의 무지에서는 그동안 무심히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가을 낙엽의 색깔변화부터 변화가 되는 이유가 있다고 치면 왜 하나의 나무에 잎들이 모두 같은 색깔로 변화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야기, 감기가 걸리는 무수한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주된 감염경로가 공기의 이동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며, 처음 알았던 하지만 실제 있었던 붉은 비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

 
이와 같이 '무지의 사전'이란 책을 읽으면서 원칙과 예외에 대한 일반적인 사실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아닐까 하는 의문제기로 인한 많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게 이 책은 처음 의문제기 전의 사실까지도 모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모르는게 약이다." 란 말을 써가며 나를 위로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아~ 아~ 이런것도 있어." 란 말들이 끊임 없이 흘러나왔던 이 책.. [무지의 사전]. 

읽어보게 된다면 무지한 자신을 발견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가동시키는 자신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