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이별의 시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시간 속에서 그렇게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주인공 한진수가 사건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하지 못한 작별인사들을 다른차원속에서 하고  있다.

 

'이름을 불러 주어 꽃이 되었다는데 그게 꼭 내얘기 같다. 이것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그녀가 웃는 것으로 우리는 연인이 되고 사랑이 되었다.' 로 한진수와 전수경은 부부가 되었고 천사같은 지운과 수진을 그들은 가족이란 이름하에 함께 인연을 맺는 모습

 

 딸의 어린이집 재롱잔치에 앞서 사건 현장에 가기전 미리 꽃다발을 사는 모습

 

아버지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친한형과 싸움 뒤 들어 온 지운을 나무라며 회초리를 들고 난 뒤 엄마인 수경이 아들을 타이른 후

'아빠는 원래 겁쟁인데 아빠가 아빠가 되면서 겁쟁이가 아니래. 아빠는 아빠니까 그런 거래. 근데 내가 아빠 힘들게 하면 아빠는 다시 겁쟁이가 된대. 그래서 내가 아빠를 지켜 주려면 아빠를 힘들게 하면 안 된대.' 라고 하는 아들 지운의 말을 듣는 아버지의 모습등등

 

책을 읽는 내내 한진수의 영혼의 모습은 내 마음을 너무나 쓰라리게 했다.

쉽게 찾아볼 수 내용이었음에도 다른 부류소설처럼 슬픈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이 책은 너무나 가슴 깊은 곳을 울리고 있다.

나의 아버지께서도 경찰관이시기에 한진수의 죽음 빼곤 나 역시 경험해 본 것들이어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불을 끄고 방안의 어둠을 바라보며 옛생각을 떠올리니 마음 속 깊은 그 허전함은 더욱 이 책이 사실처럼 와 닿았다.

나와 동생의 졸업식은 물론 가족모임한번 가지지 못했던 우리 가족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모임인 11살때도 가족외식 도중 출동현장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가슴 아픈 것 하나는 나와 동생은 지운과 수진처럼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어린시절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많은 대중을 위해서 나의 느낌을 서평에 옮기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이별을 잃다' 이 책만큼은 대중보다는 나처럼 경찰관가족들에게 좀 더 추천해주고 싶다.

그래서 지운과 수진과 달리 아버지를 사랑하지 못했던 어린시절 나 같은 분들이 많았다면

지금이라도 광고카피처럼 전화한통 하길 바란다. 그냥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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