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는 무효다 - 좌파 자유주의자 변정수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변정수 지음 / 모티브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사회에는 다수의 위치를 차지는 하는 쪽이 있다면 반대로 소수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다수의 의견에 의해서 사회가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그런 소수를 그다지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그렇게 '낡고 편협'하게 살았을까 반성해 볼 대목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나도 소수-소수라 함은 사회에서 힘을 갖기 못하는 사람을 뜻함이리라-에 들어간다. 그 얼마나 힘없는 존재인가... 여성이란...

작가는 상당히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우선 이것이 마음에 든다. 하나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소수의 의견을 말하면서도 그들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태도. 그러나 소수에의 따뜻한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얼마전 보도되었던 가장의 폭력에 시달리던 부인이 남편을 살해하고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어디 이런 사건이 한 두건이었나. 살해를 한 행위는 당연히 범죄행위이지만 남편의 폭력에 대해 이 사회는 그 가정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다. 작가도 말했듯이 가정에서의 남편의 폭력은 가정문제라서 그런것인지...

어디 그 뿐이랴. 요즘 한창 수능시험장에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시험을 포기 하고 나와 문제가 되고 있다. 장애인을 배려한 구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학교라는 사회의 특성을 몰라서인지... 비장애인에 맞춰진 학교에서 시험을 치게 한 일이라니... 그런 학생들은 배려를 해서 그들이 시험을 칠 수 있는 장소로 시험장을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바로 모든 행정이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문제점이다.

또 단속을 피해 도망가야 하는(그들은 집중단속기간이 끝나면 다시 서울로 온단다. 워낙에 우리나라가 집중단속하는 기간만 '집중단속'을 하므로) 외국인노동자들, 각 개인의 성취향을 가지고도 왈가왈부하는 사회라니....

이 놈의 사회는 다원회된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획인화된 사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가 제목에 썼듯 정말 만장일치는 무효다. 그 의사 결정에 참여의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그래서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소수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게 살았는지 또 사회적 소수에 대한 무관심과 냉담이 그들에의 관심으로 변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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