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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다니던 시절... 학교의 강의 시간이 들쭉날쭉인지라... 평일에도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봄에 시작하는 고교야구... 야구를 좋아하지만 고교야구의 존재에 대해 머리 속으로 생각도 못하고 있었고 고교야구팀이 한팀밖에 없던 수원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그들의 경기를 접할 기회도 없었다.
그러던 중 이정호가 1학년으로 경기에 출전했던 대구상고의 경기를 보았던 적이 있었고 그의 투구에 꽤 감동받았었다. 그 후 3년간 줄곧 고교 야구를 텔레비전에서였지만 관심을 갖고 보았으며 지금도 곧잘 스포츠 위성에서 가뭄에 콩나듯하는 중계방송을 보곤 한다.
여하튼 그러던 중 접하게 된 H2... 똑같은 영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친구 히로와 히데오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히로는 잡초같은...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들이 많은 인생을 살고 히데오는 탄탄대로 엘리트 코스를 걷는다.
확실히 인생은 굽이 굽이 난코스도 나오고 해야 감동을 받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히로를 좋아한다. 항상 즐겁게 야구를 하는 히로는 나도 무엇이든 즐겁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프로에 가든 동네 야구를 하든 히로는 즐겁게 야구를 할 거다'라는 말은 히로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가끔 고교야구를 보고 있노라면 승부보다 그 과정을 중요시 했던 H2가 떠오른다. 현재 프로팀 중 2003년도 경기를 포기하고 2004년도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며 진정한 스포츠맨쉽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승부에 집착한 모든 스포츠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아마야구는 승부보다는 그 과정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하고 아마야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프로야구도 역시 탄탄한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센까와 고등학교를 좋아하고 히로를 좋아한다. 나에게 아직도 히로는 '이정호'(언젠가는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가 되길 바란다.)이고, 히데오는 국민타자 이승엽... 2003년 9월 29일 오후 2시 현재 55개의 홈런을 치고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하고자 하는 그 선수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