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흩날리는 밤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김미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벚꽃 흩날리는 밤

SAKURAYOI |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가나리야 맥주바 마스터 구도 시리즈 두 번째, ​벚꽃 흩날리는 밤​ :)

전작 ​꽃 아래 봄에 죽기를​을 분실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찾았음 허허허허) 이 책이 시리즈인 것도 몰랐었을텐데. 전화위복이랄까! 서점에 갔다가 어? 뭔가 제목 분위기가 비슷한데? 하고 꺼내들었다가 시리즈인 걸 알게되고 부랴부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3

 

 

열 명 정도의 손님이 겨우 앉을 수 있는 L자형 카운터와

2인용 탁자가 두 개, 네 개의 간접조명이 그리 넓다고 할 수 없는 가게 내부를 모노톤으로 물들였다.(p.10)

 

도큐덴엔토시 선 산겐자야 역에서 내려 상점가를 지나 이리저리 뻗은 어두운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사람 크기만 한 하얀 초롱이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등이 바로 이곳 '가나리야'의 표식이다.(p.11)

 

맥주바 가나리야를 설명해주는 문장들. 눈에 그리 띄지 않는 작은 공간이지만, 마스터 구도로 인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안해지는, 언제나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들과는 다른 통찰력으로 본질을 꿰뚫어보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할 수 있고 거기에 구도 특제 요리까지 맛 볼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맥주바 가나리야다 :)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는 이처럼 가나리야의 손님들이 자신이 겪었던 알쏭달쏭한 일들, 고민거리들을 맥주 한 잔, 맛난 요리와 함께 구도에게 이야기해주고 구도가 그 진실을 알려주는. 안락의자형 탐정물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탐정은 아니지만 남들과 다른 통찰력으로 꼭 탐정같은 마스터. 책을 읽다보면 분명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

 

택시일을 하다 5년만에 고향 단골 요릿집 센고쿠의 외동딸 유미를 만난 히우라. 유미에게 센고쿠 15주년 기념 파티 초대장을 받고 파티에 가게 되었지만 그 곳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된 히우라. 그 의문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담긴 ​15주년​,

1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에게 마지막 선물을 - 가나리야에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을 부탁해 두었습니다. - 준비했다는 내용을 읽게 되어 가나리야로 찾아가게 된, 그 선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표제작 ​벚꽃 흩날리던 밤​,

저녁 식사에 초대해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에게 물리는 사람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뽑는다는 해괴망측한 이야기가 담긴 ​개의 통보​,

금색 칵테일을 부탁합니다, 뭐야, '바'라는 건 이름 뿐인가? 라는 대사를 남기며 금색 칵테일을 찾아다니는 불쾌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 ​나그네의 진실​,

대학시절, 유일하게 함께 여행한 기억을 센고쿠에 두고, 그 곳에서 10년 뒤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10년 뒤, 정말 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마지막 단편 ​약속​까지. 총 다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전작 꽃 피는 - 은 처음과 끝이 신원을 숨긴 하이쿠 시인..... 과 관련 된 이야기로 이어져 마무리 되었다면, 그리고 구도가 주인공이라기보단 옆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역할이 많았다면,

​벚꽃 흩날리는 밤​은 거의 구도 위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구도와 1:1로 이야기 하는 장면도 꽤 나오고, 몰랐던 구도의 과거?가 아주 살짝 보인 것 같기도 하고.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느낌이 달랐던 책.

심지어 그냥 일상물이 아니라 살인사건도 나오기에 무겁다면 무거울 수도 - 하지만 전작처럼 5개의 단편 묶음이라는 건 같고, 역시나 재밌었다!!

아, 물론 전작처럼 맨 처음 단편과 마지막 단편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점도 맘에 쏙 든다 :))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무거운 추리소설이 아니라 더 즐겁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다만 계속 구도의 엄청난 요리 솜씨가 등장하기에 배고플 땐 피 서 읽기를 추천한댜.. ;_;

아무리 봐도 심야식당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가나리야 맥주바 시리즈, 구도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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