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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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KONBINI NINGEN

 

 

올해의 열 여덟번째이자 2월의 다섯 번째 책, ​<편의점 인간>​.

작년 11월에 나온 책인데,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일본의 권위있는 순수문학상이라는 데 사실 잘 모르는 상이긴 하다ㅋㅋ;)이기도 하고

한창 출간됐을 때 홍보를 많이 봐서 호기심이 생겼던 책인데, 드디어 읽게 되었다 :)

 

어린 시절, 죽은 새를 보고 다른 친구들은 다 울며 불쌍하다고 할 때 구워먹자! 하며 좋아하고

학창 시절, 싸우는 친구들을 보고 누가 좀 말려줘! 라고 외치자 청소도구함에서 삽을 꺼내 머리를 때려 말리는.............

일반 사람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성욕도 없고 식욕도 딱히 없는... 왜 화를 내야하지? 왜 슬퍼하지? 하며 감정을 못 느끼는,

사이코패스 같은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

대학생때의 어느 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며 결국 거기서 18년 동안 쭉 아르바이트 생활을 해오며

(대학생때부터 18년동안인데 어떻게 현재 나이가 36살인걸까. 일본은 나이가 다른건가 0_0 싱기방기)

그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여기서의 난 '보통 사람'이고 필요한 존재다 - 하는 편안함을 얻는다.

그러다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 백수에 사회부적응자, 남탓만 하고 피해망상에 쩔어있는 ㅡㅡ 시라하와 엮이며 평안했던 일상이 꼬여가는데.....

 

나도 수능 끝나고 한 달 정도 동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뭔가 제목만 보고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편순이, 편돌이가 손님들을 겪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색다른 손님, 진상 손님 등을 만나는 이야기 등이 주된 이야기일거라고 지레 짐작했는데

와우, 이게 뭐지? 싶었다. 저자 본인이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에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완전 반전이라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ㅋ

일반 사람의 감정을 못 느끼는

(예를 들면 우는 조카를 달래는 친동생을 보며 그저 울음을 그치게 하는 거라면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하고 생각할 정도 0_0)

사이코패스같은 주인공을 뒀다니 신선하기도 하면서도

왜 남들은 자꾸 자신과 같지 않으면, 자신들과 다르면 넌 틀렸다고, 고쳐야한다고 닦달하고 괜한 오지랖을 떠는 걸까.. 싶기도 하고

생각이 있다면 시라하라는 인간과는 절대로 상종하지 않을텐데, 참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 정말 아무것도 신경을 안 쓰는 거 구나.. 싶기도 하고,

결국 마지막은 다시 원위치구나, 말 그대로 '편의점 인간'에겐 편의점밖엔 답이 없는거구나. 하는 요상한 생각이 들었던 책.

 

우리는 항상 남들을 의식하고 그에게 맞춰가고, 동화되어가는구나. 이게 어떻게 보면 좋은 걸 수도 있지만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그냥저냥 다 똑같아지는 게, 나만의 특징, 특성을 찾을 수 없어진다는 게 씁쓸해지기도 하고.

다 읽고 나서도 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던.. 책 0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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