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택배맨 손잡고 걸어요 5
양지안 지음, 김선배 그림 / 낮은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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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두 번째 책이었지만 읽은 건 첫 번째였던 - ​<우리 아빠는 택배맨>​!

올해의 어린이 한 책으로 선정된 도서라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지 궁금해서 읽어봤는데, 생각지못한 감동에 눈물이 핑 -

 

편견과 차별 없이 이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책 '손잡고 걸어요' 5번째 시리즈인 이 책은

총 3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먼저 첫 번째, 엄마의 오른팔학교 급식 조리사인 엄마가 등장한다.

 

학교 급식 조리사인 엄마가 하루에 드는 조리기구며 음식이며 등의 무게가 약 8톤이라는 부분에서 입이 떡 벌어졌고,

그래서 결국 그 무거운 것들을 들고 들다가 어깨 인대가 끊어져버려 수슬을 받고

이 수술을 받은 게 일하다 다치게 된거다, 산재처리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제발 승리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특히 그렇게 힘든 일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맛있어요!'라고 하는 말에 힘이 난다는 엄마의 말에 또 눈물 핑 -

역시 말 한 마디는 천 냥의 빚을 갚는다고, 말 한 마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이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 아빠는 택배맨​은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택배 기사​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택배 하나를 배달하면 각종 수수료 다 떼이고 하나 당 고작 800원'이라는 대목에서 정말 쇼킹했고, 그래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사명감을 갖고 하나라도 더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피곤한 와중에도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절로 응원하게 되고

역시나 눈물이 핑 돌았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 ​굴뚝 위로 올라간 강낭콩​은 제목만 봤을 땐 그저 귀여운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던 비정규직 직원들을, 똑같은 일을 하는데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나눠 차별하더니 결국엔

부당 해고를 당해 공장 굴뚝에 올라가 시위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하나같이 다 뭔가 우리 주변에 있긴 하지만 사실 나의 일이라기보단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일들,

일을 하다보면 꼭 한 번은 마음도 몸도 아프고 힘든 일을 겪는 직업..을 가진 부모님들이, 우리 사회 노동자들이 등장하는 책.

 

우리 주변에 있는 직업들이긴 하지만 사실 막상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그저 지나쳐왔었는데

조금이나마 그 속을 알 수 있었고, 마지막 강낭콩 아빠의 한 마디,

'내가 안하면 내 딸이 당한다'라는 부분에서도 이런 현실이 더 안타깝고,

정말 힘든 일들이지만 그래도 자부심을 갖고 꿋꿋히 버텨나가는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또 한 번 짠하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그저 말 뿐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더 먹먹해졌던 책이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가 안타까운 현실이 너무 잘 반영되어있어 생각이 많아졌던, 마지막의 '일하고 싶어'의 절절함이 계속 아른거리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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