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2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3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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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은 멸망의 도시에서 살고 있던 크리스천이 순례자가 되어 천국을 향해 위험천만한 길을 떠나는 내용이 담긴 1부, 그리고 크리스천이 함께 떠나자고 했던 것을 거부하고 남았던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네 아들, 그리고 이웃 긍휼 양이 돌이켜 함께 순례 길을 떠나는 내용이 담긴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작년에 읽었던 번역본에서는 '자비심'이었는데 두란노 번역본에서는 '긍휼'로 번역되어 있기도 했고 '분별'로 읽었었는데 '신중'이 되어 있기도 하는 등 조금씩 번역이 달라 살짝 낯설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같았기에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요청하지 않은 것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마구 주면 귀한 줄 모르거든요.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 받아야 그 가치를 제대로 알고 귀하게 사용하게 되지요. (중략) 

그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그대들로 하여금 더 신중하게 만든답니다. (p63)


이 부분을 읽으면서 뭔가 눈이 확 뜨이는 기분이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았을 때도 물론 너무 감사하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받았을 때의 그 기쁨과 감사에 비해선 약한 감사같다.

하나님께선 그걸 아시기에 직접 구할 때, 하나님의 때에 그것을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최근에 배우 신현준 님의 교회 개척 간증을 들었는데 이 책의 내용도 간증 내용도 하나님께서 요즘 기도가 부족한 나에게 기도의 중요성을 더 보여주시는 것 같다..ㅎㅎ


- 처음 신앙을 고백하는 것보다 그 고백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답니다.

- 배는 구멍 하나만 뚫려도 침몰해 버려요. 마찬가지로 지은 죄 한 가지가 죄인을 완전히 멸망시킨답니다.

- 인생을 잘 살려면 자신의 마지막 날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p78)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썩을 대로 썩은 이 나무는 하나님의 동산에서 살며 입으로는 그분을 칭송하지만 그 분을 위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p79)​


신중과 마태의 질의응답(p122)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만한 자연 현상들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은혜와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해주어 참 좋았던 부분.


여러 역경과 고난을 당하는 크리스천이 등장하는 1부보다 담대가 크리스티아나네들의 길안내를 해주며 위험에서 지켜주어 조금 더 수월한 순례 여정을 보여주는 2부가 좀 더 이해하기도, 다가가기도 쉬운 느낌이라 비신자나 새신자들에게는 2부를 먼저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 :)


​겉으로만 나 크리스천이야! 하면서 뒤돌아선 죄를 짓는 이가 되지 않길, 항상 말씀을 묵상하고 붙잡고 기도하며 언행심사를 삼가하며 끝까지 천국 소망을 붙잡는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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