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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ㅣ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평점 :

93. 일본소설/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와카타케 나나미. 202209. p392
: '살인곰 서점 시리즈'로 애정하는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출간 소식에 우와 이거 꼭 읽어보고 싶다 하고 위시에 넣었는데 몽실서평단으로 똬!
이건 무조건 신청각이다! 하는 마음에 정말 오랜만에 서평단에 신청해서 당첨, 읽어보게 되었다 :)
기업 사내보를 만들게 된 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는 선배 사타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사타케의 소개로 '익명 작가'가 보내주는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단편 소설을 매 달 한 편씩 사내보에 싣게 된다.
달을 거듭할수록 흥미로우면서도 오싹한 내용에 회사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미스터리한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와카타케는 열두 편의 소설이 사실 하나의 수수께끼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책 소개부터 넘나 흥미진진했던 책. 거기다 사내보에 실리는 단편 연작소설이라는 설정 덕분에
소소하기도, 오싹하기도, 미소 짓기도, 씁쓸하기도 했던.. 열두 편의 다채로운 미스터리를 만끽하며 술술 잘 읽혔던 책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단편은
돈나무가 동생의 원수라며 가지를 자르려는 중년 여자, 오하라 유코에게 사연을 듣고 진실을 깨닫게 된 '5월 귀신' 과
나팔꽃씨를 선물받은 후로 꿈에 '나팔꽃 여인'이 나오게 된 다키자와의 이야기가 담긴 '8월 사라져가는 희망' !
열두 편의 소설이 하나의 수수께끼를 담고 있다는 책 소개를 읽고 읽는 내내 과연 무슨 수수께끼일까 계속 생각하며
나름 주의 깊게 읽어나갔지만 결국 와카타케의 추리쇼가 나오기 전엔 문제를 맞추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 ㅋㅋㅋ
아니 거기 숨어 있을 줄은 몰랐지..! 다른 독자분들은 미리 눈치 채셨을지 살짝 궁금해지기도 ㅎㅎ
거기다 마지막 반전은.. 다 읽고나서 오싹한 여운이 남았던. 뒷 내용.. 에필로그가 필요해..!
저자의 이름과 똑같은 와카타케 나나미가 등장하기에 저자의 모습이 많이 반영됐으려나 궁금하기도 했고
이게 무려 1991년에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전혀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싱기방기하기도.
오늘의 언어 생활에 맞게 문장을 수정했다고 출판사 책소개에 적혀있던데 그 때문이었을려나?
거기다 이 책의 실제 담당 편집자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살인곰 서점 시리즈'의 살인곰 서점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라는 사실도 알게 되어 그 또한 싱기방기!
도야마 점장은 친절하긴 하지만 조금.. 자기 멋대로인 경향이 있던데.. 설마 실제 담당 편집자도..?ㅋㅋㅋ
여튼 읽는 동안 자꾸 '살인곰 서점 시리즈'가 떠올랐던 책. 역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게 느껴진 걸 보면
작품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랬던걸까 싶다. 이대로 끝났더라면 아쉬울 법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와카타케 나나미가 등장하는 후속편, <나의 차가운 일상>이 함께 출간되어 행복하다 :)
'살인곰 서점 시리즈'를 재밌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일본 코지 미스터리가 궁금한 분이라면, 단편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본편 말고도 맛보기 열두 편의 이야기를 만끽하고 싶은 분이라면! 무조건 추천해주고싶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