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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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일본소설/거꾸로 소크라테스/이사카 고타로. 202112. p308


: 애정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거꾸로 소크라테스. 벌써 작가로 데뷔한지 20년이 된 그가 본인이 이 일을 계속해온 덕분에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기에 기대가 컸던 책이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고 아이들 기를 죽이는 담임의 선입견을 없애자!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거꾸로 소크라테스>


​-"왕따를 당할 이유 같은 건 없어. 아무 잘못도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지." (p109)

반에서 무시 당하는 아이들만 모인 이어달리기 반 대표 B팀. 과연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슬로하지 않다>


-"평판이 사람을 도와주거나 방해해." (p174)

만만한 담임의 수업을 방해하는 몇몇 아이들을 보며 일이 터질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인데.. <비옵티머스>


-"농구의 세계에서 남은 시간 1분을 뭐라고 하는지 아니? 영원이야, 영원." (p245)

11년 전, 초등학교 마지막 농구 시합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겁을 먹고 한 발 물러섰던 나.다시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언스포츠맨라이크>


​-"전 착실한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p300)

친구가 학대 당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증거를 모아보기로 하는 세 친구! 과연 진실은? <거꾸로 워싱턴>


까지.. 총 5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저자의 말에서 "내 내면에 있는 몽상가와 현실주의자, 둘 중 어느쪽도 실망하지 않을 이야기를 쓰고자 여러모로 궁리한 결과 이 책이 완성되었다." 라고 하는데 진짜 딱 맞는 표현인 것 같았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전혀 위화감 없는, 아동용으로 분류되지 않는 일반 소설..!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으면서도 그래, 있을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까지..ㅋㅋ

정말 이사카 고타로가 아니면 누가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역시, 역시, 라며 읽을 수 있었다.​


왜 제목이 <거꾸로 소크라테스>일까 궁금했었는데 역자의 말에서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저자가 편집자와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가 화제에 올랐다는 내용이 나오자 농담 삼아 제목에 '갈릴레오'를 넣자는 둥, 그건 안 되니까 '거꾸로 갈릴레오'를 넣자는 둥 하다 소크라테스가 등장했다고!

그리고 그 소크라테스가 '무지의 지'니까 그 반대 버전으로 선입관 가득한 선생님을 등장시키고 아이들이 그 선입관을 뒤집는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각 단편 제목마다 부정적인 느낌이 담겨있지만 내용은 그 부정적인 것을 뒤집는 것!

와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건지 ㅋㅋ 이래서 작가인 것인가..!


​선입관 외에도 각 단편마다 왕따 문제, 편견과 평판, 묻지마 살인, 범죄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무거운 주제임에도 무겁지 않게,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넣어 경쾌하게 전개되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거기다 마지막 두 단편은 깜짝 쿠키처럼 이어지기에.. 책을 덮으면서 감동의 여운이 남았던.


아직 이사카를 못 접해보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접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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