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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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일본소설/영혼 통행증/미야베 미유키. 202111. p320

: 미미여사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일본 작가 미야베 미유키.

사실 미미여사의 현대물은 몇 권 못 읽어봤긴 했지만 그닥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어서

흠 나랑 안 맞는 작가일려나? 라는 생각이었었는데 북스피어에서 출간된 에도물을 접한 뒤로는... 완전히 팬이 되었다!

모든 에도물이 다 재밌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해서 전권을 소장중인 건 바로 이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흑백>을 시작으로 <눈물점>까지 6권이 출간됐었고.. 바로 이 책, 영혼 통행증이 7번째 책이다 :))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조금 특이한 괴담 자리를 마련해 왔다.

사람들이 하룻밤 동안 한 방에 모여 순서대로 괴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꾼 한 명에 듣는 사람도 한 명, 한 번에 하나의 이야기를 청하여 듣고 그 이야기를 결코 바깥에는 흘리지 않으며,

"이야기하고 버리고, 듣고 버린다."

이것이 미시마야의 특이한 괴담 자리의 정취이다. (p9)

시리즈 1~4권까지는 미시마야 주인 이헤에의 조카 오치카가 주인 대행으로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치카의 결혼으로 인해 5권에서는 미시마야의 차남 도미지로가 오치카와 함께,

그리고 6권부터는 도미지로 홀로 듣는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그래서인지 처음 6권, 도미지로가 홀로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읽어나가며 그동안 정든 오치카가 그립기도 했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뭔가 좀 더 자리를 잡은 것 같달까? 조금 더 밝은 느낌의, 배려와 매너가 몸에 배어있는..

그치만 살짝 철 없는 도련님ㅋㅋㅋ 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 며칠을 골몰하며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

(오치카는 정말 듣고 '버렸지만', 도미지로는 이야기를 다 듣고서 그림을 그려 봉인하는 식으로 '버린다')을 그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다.

'터주'의 능력으로 불을 먹어 치우고 순식간에 진화시켜주는 '신기' 큰북님과 관련된 번의 이야기가 담긴 '화염 큰북',

도미지로의 단골 꼬치경단 노점의 아가씨가 들려주는, 가족과 관련된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긴 '한결같은 마음',

그리고 표제작, 55년 전 우란분(일본에서 음력 7월 보름에 조상의 명복을 비는 날) 무렵 싸구려 여관 가메야에 찾아온

기묘한 손님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긴 '영혼 통행증'까지, 총 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

3편 모두 분명 괴담은 괴담인데 무섭다기보단 애틋한 느낌이 더 강했달까. 읽고나서 여운이 많이 남았더랬다.

책 소개에서는 표제작 소개만 있었지만 다른 2편도 모두 가독성도 흡입력도 좋았던. 흡족 만족!

게다가 이야기꾼을 몇 번 맞이하다보니 점점 성장하는 도미지로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오치카의 경사(임신을 했단다! 꺅! 다음 권에서는 엄마가 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꺅!) 이야기도 나와서 넘 반가웠던 책.

깨알같이 각자 기뻐하는 포인트(오열하는 이, 기절하는 이, 벌써부터 출산준비를 하는 이 등등ㅋㅋ)가 달라서 더 보는 재미가 있었던 :))

거기다 자꾸 잊혀질 때쯤 으스스하게 등장하는, 적인지 아군인지 아리송한 '상인'도 또 한번 등장했기에..!

그런데 이번엔 악담인지 경고인지 여튼 비스무리한 말을 하고 떠나서 ㅠㅠ 더더욱 두근두근한 마음에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마무리로 끝났드아.. 으 이번 편은 너무 짧다..! 이렇게 끝나면 어이할꼬! 싶었는데

알고보니 다음 시리즈 8권 내용이 사실 이 책과 한 세트며(두둥!) 일본에서는 연재가 마무리됐다고!(두둥!!)

거기다 화자가 앞으로 2번은 더 바뀔 예정이라고..!(오메? 두두둥!!)

꺄~ 언넝 다음 편이 하루빨리 출간되길, 오매불망 기다려보게뜹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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