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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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영미스릴러/등대지기들/에마 스토넥스. 202111. p496

: 1900년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있는 엘런모어섬의 등대에서 세 명의 등대지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100여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은 이 사건은 수많은 추측들이 쏟아졌고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바로 이 책, 등대지기들도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스릴러 소설이다.

1972년 겨울. 콘월 해안의 악명높은 바다 위 타워 등대, 메이든 등대에서 근무하던 등대원 세 명이 사라졌다.

사라진 이들은 주임 등대원 아서, 부등대원 빌, 임시 등대원 빈센트(일명 빈스).

남겨진 단서는 4가지. 하나, 출입문은 안쪽에서 굳게 잠겨 있었다.

둘, 두 개의 벽시계가 8시 45분에 멈춰 있었다. 셋, 식탁에는 2인분의 식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넷, 주임 등대원의 기상 일지에는 폭풍이 그 타워를 맴돌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그날 하늘은 맑았다.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일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에다 1972년 당시 아서, 빌, 빈스의 시점에서의 일기들,

그리고 20년이 지난 1992년 현재 남겨진 이들, 아서의 아내 헬렌, 빌의 아내 제니, 빈스의 여자친구 미셸이

20년 전 이 사건을 다시 파헤쳐보고자 하는 픽션작가 댄 샤프와의 인터뷰 형식으로 번갈아 전개되기에

흥미진진하게 빠져들 수 있었던 책이다. 각자가 숨겨왔던 비밀과 단서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그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게 해주기에 읽는 내내 긴장감이 들었더랬다.

믿음직스럽고 노련한 아서, 신경질적인 빌,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다녀온 전적이 있는 빈스.

그리고 뭍에 남겨진 이들. 외로웠지만 겉으로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헬렌,

어린 시절 학대 당했던 경험으로 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했던 제니, 빈스를 평생의 사랑이라 여겼던 미셸..

밖에서 만났더라면 전혀 어울리지 않았을 것 같은 이들이 바다 위 고립된 타워 등대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며, 20년이 지나도록 타워 등대에게 빼앗긴 남편을, 사랑하는 이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남겨진 이들을 보며,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실상은 문드러져 있었던 그들의 내면들을 엿보며 안타깝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었다.

각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았던 책.

특히 아서와 헬렌 사이의 서사는.... 너무나 그 마음이 공감되어 먹먹해져 더더욱 안타까웠던.

결국 소설은 끝으로 가며 그들에게 벌어졌던 일들을 이야기 해준다. 생각지도 못 한 반전에 충격받기도 했고

그럼에도 결국 그는 행복해졌을까, 그는 후회했을까 라는 생각에 책장을 덮고나서도 긴 여운이 남았던 책이었다.

저자는 또 하나의 미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다음 작품도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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