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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ㅣ YA! 1
명소정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평점 :

212. 한국소설/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명소정. 202108. p308
: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왔던,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을 자극했던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이지북 출판사의 '영어덜트 사이언스 판타지' YA! 사이언스판타지 시리즈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나는 화괴야. 이야기를 먹고 사는 괴물이지. 먹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잊힌다는 게 흠이지만." (p16)
도서부장으로 사서 대행 업무를 맡게 된 세월은 계속 되는 책 분실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뜯어 먹고 있던 하얀 갈기에 붉은 눈동자의 괴물, 화괴가
배치고사에서 수석을 차지해 입학식 때도 대표로 선서를 했었던 혜성으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괴물을 봤다는 사실보다도 책 도둑을 잡았다는 사실에 집중한 세월은 혜성이 더이상 책을 먹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 상담부'를 만들어 책 대신 학생들의 고민을 먹으라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정말로 '고민 상담부'로 자신들의 고민을 상담하러 학생들이 찾아오게 되는데...
<2021 에브리웨이 판타지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라는데 오호 이게 우수상이면 최우수상은 뭐가 받은거지?
싶은 생각이 들었던 책. 지루하지도 늘어지지도 않게 이야기가 잘 전개되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생각지도 못 한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서 뭔가 더 집중이 잘 됐다고 해야할까?
웹툰으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고 책 뒷표지에 추천사처럼 이 작품이 영상화가 된다면 또 얼마나 재밌을까 싶기도.
그만큼 볼거리도 많을 것 같고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고 오래전 읽었던 일본 소설 <기억술사>가 오버랩 되기도 했었다.
모든 고민은 기억에서 온다는 세월의 말처럼 고민의 근원인 기억을 없애버린다고 정말로 고민이 해결될까?
살다보면 이불 킥 하고 싶어지는 기억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기억을 없애버린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될까?
책 속에서도 자신의 고민 해결을 위해 기억을 지우기로 마음 먹지만 기억은 그 사람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주변 이들의 기억과도 연관이 있어 혼란스럽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타인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하는 세월은 고민을 상담하러 온 학생들을 진심으로 상담해주며
그 학생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점점 감정이 생겨나고 그저 허기를 없애고자 했던 혜성도
점점 다른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개인적으로 이 마무리도 참 좋긴 하지만 에필로그라든지, 짧게나마 후속편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남은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