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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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한국소설/재와 물거품/김청귤. 202106. p176.

: 안전가옥 앤솔로지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데,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는 아직 접해보질 못 했었다.

궁금했던 차에 이 책이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로 열렸고 심지어 이번 쇼-트 여덟 번째 작품의 작가님이

안전가옥 앤솔로지 <미세먼지>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작가님이시길래 바로 신청! 해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섬사람들의 바람을 대신해 바다에 기원을 올리는 무녀 마리는 남몰래 스스로의 행복을 빌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마리의 앞에 상서로운 존재, 아름다운 인어 수아가 나타났다.

수아에게 가려다 바다에 빠진 마리를 구한 수아는 인간의 말을 할 줄 못 했지만

마리의 이야기에 다정하게 공감해줄 수 있었고 늘 혼자였던 둘은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섬에 태풍이 불어닥치자 섬사람들은 요괴에게 홀려 제 할일을 못한 무녀라며 마리를 불태워죽이려 하고

마리를 구하기 위해 가까이 온 수아마저 작살로 찌른다. 그 모습을 본 마리는 수아를 지키기 위해 변화되는데..

사실 제목만 딱 봤을 땐 무슨 내용일지 전혀 짐작하질 못 했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 인증했을 때 어떤 분께서 '물거품, 이니 인어공주 이야기냐'고 물으셔서 충격!

나는 줄거리를 보고나서야, 내용을 읽고나서야 아하, 그래서 재-물거품 이구나! 싶었는데.. 예리하셔라ㅎㅎ

<인어공주> 모티브와 퀴어 로맨스의 콜라보, 인어와 무녀의 사랑 이야기. 허나 마리와 수아를 통해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당하는, 한 번쯤은 당해봤을 법한 무례함, 멸시와 언어 폭력, 신체적 폭력까지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거기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읽는 동안 씁쓸한 마음이 컸던.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재가 되기도, 물거품이 되기도 하는 그들의 사랑을 보며

제발 끝이 해피엔딩이어라, 해피엔딩이어라...를 바라게 됐던 책.

마무리가 참 좋았다. 작가의 말을 읽으니 원랜 작가님이 새드엔딩을 생각하셨다가 막판에 바꾸셨다고!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ㅋㅋㅋ 덕분에 마음 편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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