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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130. 프랑스소설/문명 1, 2/베르나르 베르베르. 202106. p688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26,035m]
: 2018년 6월 달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에 이은 후속작, 문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겉표지를 벗기면 <고양이>와 같은 느낌의 표지일 줄 알았는데 그와 다른 맨들맨들한 표지라서 살짝 놀랬던.
<고양이>가 총 3부작으로 마무리 될 거라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마 <고양이>도 계속 소장하고 있었을텐데..
전작 <고양이>에서 이미 인간들은 테러와 전쟁으로 자멸해가고 반면에 쥐들은 급속도로 번식하여 전염병까지 돌아
겨우 살아남은 인간들과 고양이들은 시뉴섬에 자리 잡아 쥐들과 싸워 이겨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한다.
그리고 나서 6개월 후, 다시 쥐들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어오고 인간 & 고양이 공동체는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시테섬으로 이주하게 되지만 새로운 쥐 우두머리가 된, 그 역시 실험 당해
'제 3의 눈'을 지녔으며 인간을 증오하는 흰 쥐 티무르로 인해 쥐들의 공격은 더욱 더 체계적이고 잔혹해진다.
고립된 공동체를 구하기 위해 바스테트는 자신의 집사 나탈리, 피타고라스와 함께 열기구를 타고 섬을 탈출해
아군을 찾아보기로 하는데.. 과연 그들은 아군을 찾아내 쥐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하고 고양이 문명을 건설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역시 에드몽 웰즈 교수의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ESRA)'을 바탕으로 하여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제 3의 눈'을 통해 습득한 지식들을 고양이종 관점에서 구술하는,
일명 '고양이 백과사전(=ESRAC)'이라고 하는 제12권이 종종 등장한다.
볼 때마다 감탄하는 게 아니 이런 상식들을, 지식들을 도대체 어떻게 다 알고 있을까.
이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정말 얼마나 자료 조사를 한 걸까 싶었더랬다.
그만큼 난생 처음 듣는 내용들이 많았는데 요런게 바로 베르나르의 작품을 읽는 묘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소가 색맹이라는 사실이나 고양이들이 구석에서 세상을 떠나는 이유라든지 소소한 상식들이 쌓이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
거기다 에드몽 웰즈의 먼 후손이라는 로망 웰즈가 등장해서 웰즈 가문의 일원을 다시 만나게 되어 몹시 반갑기도 했다 :)
고양이 시점에서 쓰여졌기에 조금 낯설긴 하지만 한 편의 우화를 보는 느낌으로.. 풍자와 해학이 곳곳에 등장하는 책.
바스테트 일행이 자신들을 도와줄 동물들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예상치 못한 현실을 보며 씁쓸해지기도 했다.
주요 등장동물들 다수가 실험동물이었다는 것, 특히 돼지들의 '인간 재판' 장면은 생각할 거리를 잔뜩 안겨준다.
인간이 제일 나쁘다... 라는 생각도 들고 동물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겪는 일들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싶기도 했고.
2권 끝부분을 읽으면서 예상치 못한 내용에 오소소 소름이 끼쳤는데..
과연 마지막 3부는 어떻게 전개되고 마무리가 될 지 몹시 기대가 되는 <문명>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