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평점 :

89. 만화/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신서경, 송비. 20210321. p272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11,904m]
: 만화덕후로서 놓칠 수 없었던! 표지부터 취향 저격한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지구에 멸망이 도래했습니다. (p8)
고대했던 동창회에서 망신을 당하고 집에 돌아와 방송을 켜서 하소연하다 그대로 자버린 먹방 BJ 봉구.
눈을 뜨니 앞으로 지구 멸망이 6일 남았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가족, 친구, 애인 그 무엇 하나 없는 봉구는
자신을 찾아주는 유일한 이, 시청자를 위해 최후의 최후까지 방송을 켜 먹방을 하겠다 다짐하는데..
봉구는 과연 어떤 음식으로 최후의 먹방, 최후의 만찬을 하게 될까?
2014년도쯤 길을 가다 붙잡혀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뭘 할 거냐"라는 이상한 설문조사를 받게 된 작가님이
'그저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라는 답을 내렸고.. 거기서 시작해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고!
지구 멸망이 좀비나 바이러스, 외계인 침공이 아니라 지구가 멈추기 때문이라니!
거기다 재난과 요리라니, 신박한 콜라보다. 만약 내가 봉구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만들어 먹을 생각이나 했을까..? 그리고 만약 만들어 먹게 된다면 누구와 함께 어떤 최후의 만찬을 먹게 될까?
첫 시작부터 교촌 허니콤보로 추정되는(!) 치킨 발골(!!) 먹방을 선보이는 봉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이 나왔던.
그냥 시켜먹기만 하는 먹방 BJ 였다면 지구 멸망 소식과 함께 모든 음식점들이 폐업을 해버려
당장 방송이고 뭐고 망했겠지만 우리의 봉구는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능력 있는 캐릭터!
거기다 그냥 집밥만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핫케이크 가루로 만드는 만 칼로리 크레이프 케이크부터 시작해
매실 장아찌도 만들고 심지어 밥솥으로 시루떡도 만들어 먹는다!!
아니 멸망이 코앞이라 다들 파업 폐업했는데 재료를 어디서 이렇게 잘 구해오는 거야..? 라며 웃음이 나오기도.
다른 곳은 다 흑백인데 음식 그림만 컬러채색이라 더 부각되며 그 음식들의 맛이 떠올라 침샘을 마구마구
자극하기도 했고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게나마 나와있어서 나도 도전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했던 책.
특히 봉구가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며 만든 최후의 만찬은 정말 감동적이었고 그 음식을 받은 이들이 부럽게 느껴졌던.
지구 멸망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고 유머러스한 감동이 묻어나는 만화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