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80. 한국추리/구원의 날/정해연. 20210306. p288 [몽실 독서마라톤 기록: 9,470m]

: "이 아이를 돌려보내면 안 돼. 그래야 내 아이를 찾을 수 있어." 라는 홍보문구에 궁금해져 신청해 읽어보게 된 책.

정해연 작가님의 작품은 작년 하반기에 읽은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의 단편으로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 기록을 뒤져보니 5년 전, <악의-죽은 자의 일기>로 처음 만났더랬다.

여튼, 두 장편 단편 모두 흡입력이 강한 작품으로 기억되기에 이 책도 읽기 전부터 꽤 기대한 작품이다.

부모는 자식을 잊을 수 없었다. 수십 년이 지나도, 생이 마감할 때까지 자식을 잊을 수는 없다. (p62)

3년 전, 불꽃놀이 축제에서 당시 여섯 살이었던 아들 선우의 손을 놓친 예원. 3년 동안 아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자신이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거의 미쳐버린 예원은 결국 정신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난동을 부리다 주사를 맞고 잠들었던 예원은 병원에서 선우와 똑같이 동요 가사를 바꿔 부르는 아이 로운을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로운을 데리고 병원을 탈출해 집으로 온다. 그리고 집에 걸린 가족사진을 본 로운이 선우를 알아보고 자신이 있었던 기도원에 선우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과연 로운은 정말로 선우를 본 걸까? 선준과 예원은 선우를 찾을 수 있을까?

아이를 유괴 당한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해 다른 아이를 유괴하다니...

꽤나 충격적인 설정이었던 것도 잠시, 아주 작은 실마리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달리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심정을 너무나 절절하게 느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슬펐던, 그리고 그만큼 몰입해 읽어나갔던 작품이다.

혹시나 선우가 엄마가 자신을 버린 줄로 오해할까봐 무서워하는 예원의 모습에 눈물이 나기도 했고

선우를 찾기 위해 거의 정신이 나간 예원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던. 그리고 분명 자신도 아이를 잃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까봐 혼자 속으로 삭히기만 하는 남편 선준도 너무 안타까웠다.

거기다 사이비 종교 단체, 아동 학대, 애정결핍에 걸려 관심 받고자 자해까지 하는 아이, 독박 육아 등

우리 주변의, 현실의 여러 사회 문제가 버무러져 있어 분노하며 씁쓸해하기도 했고 생각거리도 줬던 책.

찾아보니 작가님의 전작들이 꽤 많았다. 거기다 <봉명아파트 꽃미남 수사일지>와 <유괴의 날>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니.... 조만간 작가님 작품들을 쭈루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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